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비례대표직을 승계한 손솔 진보당 의원이 첫 국회 본회의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제명해달라"고 말했다. 21대 대통령 선거의 3차 TV 토론에서 이 의원이 여성의 신체를 언급한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다.
손 의원은 27일 처음으로 출석한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선서 직후 "많이 고민했지만 지금도 진행 중인 사안이고 국회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일이기에 용기를 낸다"며 운을 뗐다. 이어 손 의원은 "지난 대선 3차 토론회 생중계에서 이 의원이 내뱉은 발언은 충격적이었고, 그에 대한 고통스러운 마음과 참담함이 모여 이 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이 59만명 동의받은 결과로 표현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1대 대선의 3차 토론회에서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와 관련해 폭력적인 발언을 하며 논란을 빚었다. 손 의원은 "한 방 때려 맞은 것처럼 어안이 벙벙했고 다음 날 선거 운동에 나가면서도 힘이 축 빠져 기운이 돌아오지 않아 괴로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인의 말에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단호히 보여야 혐오와 차별을 멈출 수 있다"며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이 의원 징계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의원 제명 안건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다뤄진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1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이어 지난 24일 여야 원내 지도부 회동에서도 윤리특위를 구성하자고 의견을 냈다. 여야는 아직 윤리특위를 구성하지 않은 상태다.
진보당 추천 몫으로 비례대표 순번 15번을 받은 손 의원은 1995년생으로 22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이다.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이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 비례대표를 승계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의원직을 승계한 최혁진 무소속 의원도 이날 등원 신고를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