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개통 차일피일…집값 '발목'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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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지구 인근 수인분당선 학익역은 당초 2019년 개통될 예정이었다. 인천시와 사업주체(디씨알) 등이 비용과 건설 방법 등을 두고 이견을 보여 일러야 2028년 운영을 시작할 전망이다. 지하철역 개통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지역민이 큰 불편을 겪고 아파트값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서울 강남 삼성동 등에서도 노선은 깔렸지만 역사 신설이 늦어지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교통 인프라 건설 차질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 인천 학익역, 2028년께 개통

13일 업계에 따르면 수인분당선 학익역 신설 프로젝트는 최소 3년 뒤에나 마무리될 전망이다. 인하대역과 송도역 사이에 학익역을 새로 추가하는 이 사업은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사업의 광역교통 개선 대책으로 추진됐다. 노선(수인분당선)은 갖춰져 있다. 1단계 사업인 지하 본선 구조물 공사도 2018년 9월 끝났다. 그런데 외부 출입구 6개소 설치와 전기·신호·통신·설비·건축마감 공사 등 2단계 작업이 아직 완료되지 못했다.

지하철역 개통 차일피일…집값 '발목' 잡는다

이 사업은 당초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첫발을 뗐다. 사업협약 주체와 비용 규모, 방법 등을 둘러싸고 인천시와 사업시행자 국가철도공단 등이 이견을 보여 사업이 수년간 정체됐다. 우여곡절 끝에 올 4월 실시설계를 끝냈다. 이 결과에 따라 변경된 사업비를 인천시가 납부하는 즉시 공사에 나선다는 게 국가철도공단의 입장이다. 3년의 공사 기간을 고려하면 2028년 상반기에야 탑승객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사가 멈춘 사이 ‘힐스테이트 학익’(616가구·2021년)과 ‘시티오씨엘’ 1단지(1131가구·2024년), 3단지(1879가구·2024년), 4단지(764가구·2025년) 등이 차례로 입주했다. 역세권 단지를 기대하고 분양받은 주민은 걸어서 20분가량 떨어져 있는 인하대역을 이용해야 한다. 표찬 싸부원 대표는 “민간도시개발 사업자든 지방자치단체든 요청자가 비용을 제대로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과 인덕원역 중간에 과천정보타운역을 신설하는 사업은 당초 2024년 개통이 목표였다. 2020년 과천지식정보타운에 분양한 단지도 ‘2024년 4호선 개통’을 홍보했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 공정률이 45%여서 2027년 1월에야 개통될 전망이다.

◇ GTX-A 삼성역도 늦어져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사업이 지체되는 사례도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에선 핵심 정차역인 삼성역 준공이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지연과 공사비 인상 문제 등으로 늦춰졌다. 파주운정~서울역 구간과 동탄~수서역 구간이 각자 운행해 ‘허리가 끊어진’ 상태다. 내년에 두 노선이 연결되지만 삼성역은 무정차 통과하게 된다. 전 구간 완전 개통은 2028년 예정이다. 연계 개발하기로 한 삼성역 인근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이 늦어지며 GTX도 유탄을 맞은 것이다.

3호선 삼송역(경기 고양)과 8호선 남위례역(경기 성남)을 추가로 짓는 사업도 당초 계획보다 늦게 준공됐다. 서해선(내포역)과 GTX-A노선(창릉역) 등에서도 역사 추가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대규모 노선 신설 프로젝트는 사업이 늦어지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국가 사업인 GTX-C노선은 실착공도 못 했다. 60개월의 공사 기간을 고려할 때 2028년 개통(목표)은 물 건너간 지 오래다. 지자체 사업은 상황이 더 안 좋다. 위례신사선은 17년째 표류 중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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