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1.7% 하락 이어 5일에도 하락세
에너지 가격 급등 따른 인플레 우려에
각국 중앙은행 금리인하 기대 약화돼
투자손실 보전을 위한 금 매도도 늘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확대를 시사하면서 국제 금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전망 변화가 금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아시아 거래 초반 온스당 461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장중 최대 1.4% 하락했다. 전 거래일에도 1.7% 내리는 등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이후 하락폭은 일부 축소됐지만, 싱가포르 시간 기준 오전 6시55분 현재 온스당 4637.60달러로 전일 대비 0.8%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은은 1.5% 하락한 71.95달러를 기록했고, 백금과 팔라듐 역시 동반 하락했다. 반면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0.1% 상승하며 전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 불안을 자극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다. 그는 주말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지옥을 보게 될 것”이라며 전력시설과 교량 타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란은 이를 거부하고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이어가며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상승하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통상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경우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증가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2월 말 분쟁 이후 금 가격은 12% 이상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것이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면 상대적 매력이 떨어진다.
여기에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에서 발생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금을 매도하는 움직임까지 겹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기능도 약화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 가격이 중동 정세보다 금리 전망과 달러 흐름에 더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금이 약세를 보이는 이례적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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