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으로 역주행’한 탈북 청년의 22일 간 사투 [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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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한 뒤 어머니를 구출하기 위해 재입북해 22일 간의 사투 끝에 한국으로 되돌아온 김강우 씨. 2019년 5월 20일 해 질 무렵. 24세 청년 김강우는 뼛속까지 시린 압록강에 뛰어들었다. 김 씨가 물살을 가르며 향한 곳은 북한 양강도 혜산. 등에 멘 배낭에는 대한민국 여권이 들어 있었고, 허리에는 비닐에 꽁꽁 싼 아이폰을 묶었다.강폭이 50m 정도 되는 압록강을 10여 분 만에 건너 맞은편 제방 앞에 도착했다. 제방 높이는 7m가 넘었지만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높다랗게 쌓여 있는 곳들을 딛고 제방 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그곳에 촘촘하게 철조망이 쳐져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분명 3년 전엔 없던 것인데….그는 여기저기 긁히고 찢기며 철조망 위로 기어올랐다. 건너편 아래로 몸을 던지려는 순간 철조망 전체가 용수철처럼 튕겼고, 그는 제방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아픔을 견디며 신음을 삼키는데 제방 위에서 불쑥 총구가 나타났다.“누구야. 이리 올라와.”국경경비대원이었다. 총구가 겨누는 속에 올라갔더니 또래로 보이는 군인이 그의 몰골을 재빠르게 훑어봤다. 흠뻑 젖어 있으니 중국에서 헤엄쳐 왔음이 분명하다고 본 것 같았다.그 군인은 제방 위로 올라온 그를 무릎 꿇리더니 소총 개머리판을 휘둘렀다. 머리와 가슴 등에 맞은 김 씨가 쓰러지자 군인은 그가 메고 온 배낭을 거꾸로 들고 털었다.한국에서 가져 온 비상용 초코파이, 양말, 속옷 등이 먼저 떨어졌다. 가방 안쪽 비닐봉지에 싸서 숨겨 둔 여권과 지갑까지 떨어지자 김 씨의 머리는 아득해졌다. 군인이 여권을 확인하는 순간 총살 아니면 정치범수용소에 가야 할 판이었다.그때 멀리서 고함 같은 소리가 들렸다. 군인이 잠깐 뒤를 돌아보는 순간 김 씨는 달려들어 그의 두 다리를 힘껏 잡아챘다. 예상치 못한 기습에 군인은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다.격투가 벌어졌다. 군인 몸에 올라탄 김 씨는 한 손으론 그의 입을 틀어막고 다른 손으론 주변을 더듬어 찾은 돌로 머리를 내리쳤다. 군인의 손힘이 풀렸다.김 씨는 여권과 지갑만 챙긴 뒤 다른 물건들은 급히 배낭에 담아 압록강에 힘껏 내던졌다. 군인이 정신을 차리고 총을 쏠까 봐 탄창을 분리해 던져 버리곤 냅다 도망쳤다.도망가는 길에 다른 경비병들도 만났지만, 그들이 무슨 일인지 알아챌 틈도 주지 않고 바람처럼 내달아 자신이 살던 동네로 향했다. 오후 6시 반에 압록강에 뛰어들었는데 집에 도착하니 밤 10시였다. 정전으로 깜깜한 집에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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