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산불이 9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일몰 전 주불 진화에 실패한 지리산권역에 대한 진화작업이 이날 밤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29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은 99%다. 전날 하동권 주불 진화를 완료하며 마지막 화선이 형성된 지리산권역 방어선 구축을 강화하고, 인력·장비를 집중 배치해 진화작업을 이어갔지만 일몰 전 주불 진화에 실패했다. 당국은 야간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앞서 산림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 55대와 인력 1598명, 차량 224대를 투입해 주불 진화에 집중했다. 그러나 화선이 형성된 구역은 경사가 40도에 달할 정도로 급하고 진입로가 없어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 고성능 산불 진화차 등 인력 및 장비 투입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낙엽층 깊이만 최대 100cm에 그 무게는 ha당 300∼400t에 달하며 산불은 낙엽층을 연료 삼아 확산하는 '지중화' 양상을 보였다.
일몰 이후 헬기는 모두 철수했다. 산림당국은 인력 996명과 장비 201대를 투입해 밤샘 진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산불 영향 구역은 1858ha, 총 화선은 71.2km로 남은 길이는 지리산권역 0.4km 정도로 추정된다.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중·경상 10명 등 총 14명이다. 주택 28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2개소 등 시설 83개소가 피해를 봤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