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근무하는 수협 지점에서 10억원대 예탁금을 훔친 30대 여직원과 공범이 구속됐다. 회수된 돈은 1100만원에 불과하고 10억원의 행방은 오리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전남 고흥경찰서에 따르면 30대 여직원 A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범인은닉죄로 30대 B씨를 각각 구속 수사 중이다.
A씨는 이달 초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고흥군 한 수협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예탁금 등 수협 추산 10억 3000여만 원의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영업 시작 전 금고에 있는 현금을 창구 직원에게 지급하고, 영업이 끝나면 남은 현금을 회수해 금고에 보관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A씨는 자신이 관리하던 업무용 열쇠로 금고를 열어 5만원권 다발을 미리 준비한 가방에 넣어 빼돌렸고, 동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출근 전 이른 시간대에 범행을 저질렀다. 5만원권 지폐로 2만 600장을 훔친 것이다.
A씨는 수협에 입사해 8년가량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 측은 금고 출납 직원인 A씨가 지난달 25일 오전 출근했다가 돌연 행적을 감추자,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 친인척이 살고 있던 전남 광양시에서 A 씨를 긴급 체포해 훔친 돈의 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A 씨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B 씨를 장물취득 및 범인은닉 등 혐의로 구속했다.
지금까지 회수된 돈은 검거 당시 소지하고 있던 1100만 원에 불과하다.
경찰은 이들의 차량과 자택, 통장 내역, 폐쇄회로(CC)TV 등 동선을 모두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불러 몇 차례 조사를 벌였으나 함구하거나 진술이 지속적으로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와 B 씨가 훔친 금액을 전부 사용했는지 또는 숨겼는지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 중이다. 도박·투자 및 제3의 공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