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 여론 조사
두 달 연속 30% 밑돌아
상품권 스캔들 여파 지속
지난달 ‘상품권 스캔들’로 출범 이후 가장 낮게 떨어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여전히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1∼13일 실시한 월례 여론조사 결과 ‘이시바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1%로 종전 최저치인 3월 조사 때와 동일했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24%로 두 달 연속 30%를 밑돌았다.
요미우리신문에서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정책에 기대할 수 없다’는 응답이 35%로, 지난달보다 9%포인트 늘어나 내각 출범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총리에게 지도력이 없다’가 19%로 뒤를 이었다.
이시바 총리가 얼마나 더 총리를 계속해주길 바라는지 묻는 질문에는 ‘올여름 참의원 선거까지’가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바로 교체해줬으면 한다’가 19%로 과반수가 조기 교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 58%에서 54%로 다소 낮아졌지만,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다른 좋은 사람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55%에 달했다.
지난달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같은 달 3일 이시바 총리가 초선 중의원(하원) 의원들에게 1인당 10만엔(약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돌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10월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번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무당파(37%), 자민당(28%), 국민민주당(13%), 입헌민주당(6%) 등 순으로 집계됐으나 향후 바람직한 정권 모습으로는 ‘야당 중심의 정권 교체’를 꼽은 응답률(42%)이 ‘자민당 중심의 정권 유지’(40%)를 웃돌았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묻자 응답자 중 88%는 미국 관세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우려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가 미국 측과 벌이고 있는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75%가 ‘기대할 수 없다’고 답해 ‘기대할 수 있다’(18%)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이시바 총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에 보복관세로 대응하는 데 대해 “일본이나 국민 이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히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미국 관세와 고물가 대책으로 검토 중인 전 국민에 대한 일률적인 현금 지급에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6%,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1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