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월드컵 앞두고 네덜란드 격파

4월 스페인 프로축구 2부 리그 경기 도중 턱뼈가 골절된 루카 지단은 이날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전해 맹활약했다. 그는 ‘프랑스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54)의 둘째 아들이다. 알제리 이민자의 아들로 프랑스에서 태어난 아버지 지네딘은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아들 루카는 20세 이하 대표팀까지는 프랑스축구협회 소속으로 뛰었다. 하지만 유럽 축구 강국 프랑스 대표팀의 문은 좁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노리던 루카는 지난해 알제리축구협회로 소속을 변경했다. 알제리는 북중미 월드컵 J조에서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요르단과 경쟁한다.
이날 경기는 ‘축구 스타 2세 맞대결’로도 눈길을 끌었다. 네덜란드 대표팀 라인업에 파트릭 클라위버르트(50)의 아들 유스틴 클라위버르트(27·본머스)가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아버지 파트릭은 과거 네덜란드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며 A매치 79경기에서 40골을 터뜨렸다. 이날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유스틴 클라위버르트는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했다. 그는 후반 17분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루카 지단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알제리에 일격을 당한 네덜란드는 북중미 월드컵 F조에서 일본, 스웨덴, 튀니지와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다툰다.역대 월드컵에서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경우는 총 27차례 있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루카 지단과 유스틴 클라위버르트를 포함해 9명이 아버지에 이어 월드컵 출전을 노린다. 한국 대표팀에선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이을용(51)의 아들 이태석(24·아우스트리아 빈)이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태석이 본선 경기에 출전하면 차범근(73)-차두리(46) 부자에 이어 한국 축구 역대 두 번째로 ‘부자 월드컵 본선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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