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지난해 금융관련 민원이 10만건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2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티메프 사태 등으로 인한 민원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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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8일 2024년 금융민원 및 금융상담 등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금융민원 건수는 11만 6338건을 기록했다. 이중 △은행(53.3%) △중소서민(45.3%) △손해보험(11.4%) △금융투자(14.7%) 민원은 전년 대비 늘어나고 생명보험만 3.3% 감소했다.
은행 부문에서은 ELS 불완전판매 등으로 방카슈랑스·펀드 부문에선 민원이 4349건(1048.0%)으로 폭증했다. 신탁 역시 2729건(1459.4%)이 증가했다. H지수 관련 ELS, ELT는 금감원 민원 유형상 방카·펀드 또는 신탁으로 분류한다.
유형별 비중으로는 여신 분야 민원이 28.6%를 차지했고 방카슈랑스·펀드가 19.8%, 신탁이 12.1%, 보이스피싱 8.0%, 예적금이 7.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소서민 분야 민원도 지난해 2만9809건이 접수돼 전년 대비 45.3%(9295건) 늘었다. 이중 신용카드사 민원이 39.1%(3645건)나 늘어 상대적으로 큰 증가폭을 보였다. 신용정보사 민원도 12.2%(314건) 증가했다. 업종별 비중은 신용카드사(43.5%), 신용정보사(9.7%), 대부업자(7.9%), 신협(6.7%), 저축은행(5.7%) 순이었다.
손해보험 민원은 4만365건이 접수돼 권역별 민원 건수는 지난해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11.4%(4127건) 늘어난 수치다. 대표적으로는 보험금 산정·지급 민원이 2847건 늘었고 ‘계약의 성립·해지’(586건), ‘보험모집’(89건) 등에서 민원이 늘어났다. 반면 대출 유형의 민원은 전년 대비 90건이나 줄었다. 유형별 비중은 보험금 산정 및 지급(55.3%), 면부책 결정(9.5%), 계약의 성립 및 해지(8.0%) 순이다.
금융투자 분야 민원은 지난해 9036건이 접수돼 전년 대비 14.7%(1155건) 늘었다. 증권(867건), 부동산신타개(168건), 자산운용(125건) 업종의 민원이 증가했고 투자자문 민원은 402건 감소했다. 증권 분야의 민원이 늘어난 것은 ELS 등 펀드 관련 민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투자자문 민원이 줄어든 것은 주식 리딩방 등 불법 유사투자자문에 대한 피해사례를 안내하고 단속을 강화한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업종별 비중은 증권(66.4%), 투자자문(12.5%), 부동산 신탁(12.4%), 자산운용(4.0%), 선물(0.3%) 순이다.
지난해 접수된 민원 중 금감원은 10만9250건을 처리해 전년(9만7098건) 대비 12.5%(1만2152건) 늘어났다.
한편 금융상담 건수는 33만7348건으로 전년인 34만9190건 대비 3.4%(1만1842건) 감소했다. 불법사금융 관련 상담이 5519건 감소한 것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속적인 불법사금융 관련 보도자료 배포 등 소비자 인식 강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향후 분쟁조정위원회 개최를 확대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분조위에서 다양한 분쟁사례를 활발히 논의해 분쟁처리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고,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민원·분쟁 처리방식을 효율화해 신속하게 민원·분쟁을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생명·일반손보 등에 도입한 ‘분쟁유형별 집중처리시스템’을 고도화해 실손을 포함해 질병·상해까지 확대하는 인프라를 정비하기로 했다.
끝으로 금감원은 분쟁 예방을 위한 정보를 금융소비자에게 제공해 분쟁 발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