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6월29일~7월3일) 코스피 지수는 7378.10~8667.73포인트 사이(약 17.47%)에서 큰 폭 등락하며 롤러코스피 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반도체 조정과 인공지능(AI) 피크 아웃 우려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대형주에 매도세가 집중된 영향이 컸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와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의 나스닥 상장을 주목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7200~9000을 제시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반도체 악재가 쏟아지며 급등락을 반복했다. 오픈AI의 기업공개(IPO) 연기설과 함께 애플의 메모리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 메타발 AI 과잉 투자 우려 등이 겹치며 반도체 수요가 정점에 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국제결제은행(BIS)은 “AI 투자에 거품 위험이 있으며, 붕괴할 경우 세계 경제가 장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최근의 AI 투자 급증 속도가 1840년대 영국 철도광풍(4년간 2.7배)이나 1990년대 닷컴 버블(5년간 1.9배)보다 빠르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거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일주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9조430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57조원을 팔았다. 이에 상반기 우리 증시가 급등한 이후 글로벌 자금이 리밸런싱(비중 조정)에 나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고환율도 외국인 자금 이탈을 촉진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1540~1550원대에서 움직였다.
국민연금이 지난 1일부터 국내 주식 비중 재조정에 나섰다. 국민연금은 일각에서 제기한 연금 발 ‘최대 74조원 매도폭탄설’은 터무니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리밸런싱 재개 이틀간 연기금의 매도 규모는 2600여억 원에 그쳤다.
이번주는 오는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가 AI 관련 우려를 압도하느냐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갈릴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실적이 증권사들이 제시한 영업이익 컨센서스 84조8000억원을 웃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이 나오면 메모리 업황 개선을 재확인하며 반도체주 전반의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은 업황을 가시적으로 보여줄 이벤트”라며 “만일 시장이 예상한 수준 이상의 실적이 확인된다면, 최근 확대된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정 부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경우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만약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도 쇼크 수준이 아니면 불확실성 해소와 저평가 매력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주식예탁증서(ADR) 상장도 반도체 업종의 또 다른 변수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 상장하면 마이크론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을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패시브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7200~9000선으로 제시했다. 키움증권도 7400~8600선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배를 하회(6.65배)하는 극심한 저평가 영역”이라며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할 경우 주도주 중심의 반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도 반도체주 투자심리 변화, 업종 순환매 지속성 등이 시장의 우선순위 관심사에; 있을 것”이라면서 “6월 FOMC 의사록, 삼성전자 잠정실적, SK하이닉스 ADR 상장 등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일간 시간 단위 변동성은 빈번하게 높아지겠으나,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역대급으로 낮아졌음을 감안 시, 주중 방샹성은 상방으로 잡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9일 공개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주목된다. 케빈 워시 의장 체제 첫 회의인 만큼 위원들의 금리 인식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전망이다.
한편, 7월 말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애플, 테슬라, 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 업체와 인텔, ASML 등 미국 반도체 섹터 종목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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