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 4000억 느는데 그쳐…"토허제에 4~5월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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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가계대출 동향
은행권 증가 폭 2월 3.3조→3월 1.4조
2금융권 1조 감소하며 감소세 전환
당국 "토허제 재시행 전 주택거래 시차 두고 반영"

  • 등록 2025-04-09 오후 12:00:17

    수정 2025-04-09 오후 12:11:03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4000억원 느는데 그쳤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2월 신학기를 앞둔 이사 수요에 4조원 넘게 증가 폭을 키웠다가 은행권의 대출 관리 등으로 3월에는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이후 이뤄진 주택 매매 증가 등 영향이 반영될 수 있는 4월 이후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9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4000억원으로 전달의 4조2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3조4000억원 증가해 전달의 4조9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1조5000억원 감소했으며,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3조원 줄어 전달(7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1조4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월 증가 폭(3조3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 증가 폭이 1조5000억원으로 전월(2조8000억원)보다 축소된 반면, 은행 자체 주담대 증가폭은 1000억원 늘어난 7000억원이었다. 정책대출의 경우 은행 재원 외에 기금 직접 대출분까지 고려할 때 1월 2조2000억원, 2월 2조4000억원, 3월 1조6000억원 등 증가세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9000억원 줄었다. 한 달 전보다 감소 폭이 7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원 줄어들면서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상호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3000억원으로 전달의 8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5000억원 줄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2000억원 증가해 전달보다 증가 폭이 1000억원 줄었으며, 지난 2월 가계대출이 3000억원 늘었던 여신전문금융회사는 3월에는 9000억원 줄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보험사 가계대출은 지난달 1000억원 줄었다.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5대 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4~5월 중 지역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 2월 토허제 해제 이후 부동산 거래 증가에 따른 주담대 승인 물량이 아직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3월 부동산 규제 재시행 이전에 활발하게 이뤄진 주택 거래는 다소 시차를 두고 가계부채 통계에 반영되는 만큼 4월 이후가 가계대출 관리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지역으로 ‘풍선 효과’가 나타나는지 등도 집중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 상황에 따라 필요 시 자율 관리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바뀌는 가계대출 제도가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금융권 준비 상황을 점검하며 이행 준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다음 달부터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자금대출 보증 비율이 100%에서 90%로 내려간다. 오는 7월부터는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3단계 스트레스 DSR도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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