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국회 청문회에 손흥민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출석을 강제하진 않되 원한다면 입장을 밝힐 '무대'를 열어두겠다는 취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선수들의 참고인 채택 배경을 밝혔다. 그는 "진술 기회를 부여할 필요성이 있는 한편, 대중 앞에 서는 부담을 고려해 출석을 강제하지 않으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청문회 출석 명단은 '증인'과 '참고인'으로 나뉜다.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등 13명은 법적 출석 의무가 있는 증인 신분이다. 출석을 거부할 경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반면 손흥민, 황희찬, 박지성(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10명은 불출석에 따른 처벌이 없는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이는 현역 스포츠 스타들을 정치적 공방이 오가는 청문회장에 억지로 세울 경우 발생할 여론의 역풍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동시에 선수들이 축구협회 행정이나 월드컵 탈락 과정에 대해 직접 밝히고 싶은 내부 고충이 있다면 눈치 보지 않고 공식적으로 발언할 수 있도록 사실상의 '멍석'을 깔아둔 셈이다.

노 의원은 선수들이 끝내 청문회에 나서지 않을 상황에 대한 대안도 언급했다. 그는 "(선수들의 의견은) 혁신위원회 활동 과정에서 청취하고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이 이끄는 혁신위원회를 통해 조용히 선수들의 목소리를 수렴하겠다는 의미다.
한편 증인으로 채택된 홍명보 전 감독은 앞서 발표한 입장문과 장학재단 측을 통해 "국회가 부르면 가겠다. 선수들에게 책임이 돌아가지 않도록 직접 경위를 설명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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