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성공 줄고 상장폐지 늘어
상장 건수·공모액 모두 감소
한때 비상장 기업들의 '상장 급행열차'로 각광받았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시장이 올해 들어서는 차갑게 식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급 과잉과 시장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 스팩들이 줄줄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고, 신규 상장 규모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시에 입성한 신규 스팩은 교보20호, 신한제17호 등 총 4건에 불과하다. 반면 합병에 성공해 새로운 이름을 단 사례는 보원케미칼(비엔케이제2호) 등 단 3건에 그쳤다.
더 큰 문제는 퇴출 위기에 몰린 스팩들이다. 현재 합병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못해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예정인 스팩은 10곳에 달한다. 현행법상 스팩은 상장 후 3년 이내에 비상장 기업과 합병을 완료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상장폐지된다. 최근의 '줄청산' 위기는 과거 유동성 공급 시기에 쏟아져 나왔던 스팩 물량이 현재의 시장 냉각기와 맞물리며 발생한 '공급 과잉'의 결과로 풀이된다. 스팩 시장의 위축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지난해 상장한 스팩은 총 25건으로 2022년 고점(45건) 대비 37.5% 급감했다. 공모금액 역시 전년 대비 32.2% 감소한 2704억원에 머물렀다. 합병 성공률의 경우 지난해 38.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68%)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합병 실패로 문을 닫은 사례는 24건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기업들의 '직상장' 선호가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강세장에서 기업들이 스팩 합병보다 더 높은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는 일반 기업공개(IPO)를 선택하면서, 스팩의 수요가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의 위축을 '자정 작용'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 몇 년간 과도했던 공급 물량이 정리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8개 기업이 스팩 합병상장 심사를 청구하는 등 하반기 실적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도 남아 있다.
[남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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