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연봉킹' 회장님 아닌 수석님…"연봉 93억"

3 hours ago 2

입력2025.03.19 06:59 수정2025.03.19 06:5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증권사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회장님'이 아닌 '수석님'이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 강정구 수석은 지난해 보수로 93억2400만원을 수령해 현재까지 증권사 연봉킹이다. 급여는 7100만 원이지만, 상여 92억3100만 원과 기타 근로소득 2100만 원이 더해졌다. 박종문 대표이사의 보수 15억9100만원보다 6배 가까이 많다.

강 수석이 '연봉킹' 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5억 원 이상 직원들의 보수가 공개된 2018년 16억2300만 원을 시작으로, 2019년 20억2100만 원, 2020년 55억3900만원, 2021년 68억5500만 원, 2022년 36억9400만 원, 2023년 56억9400만 원을 받으며 사업보고서에 이름을 올리며 '증권맨 신화'를 이어갔다.

강 수석이 7년 동안 받은 보수만 347억5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강 수석이 삼성증권 연봉 1위가 아니었던 적은 2018년 윤용암 전 대표와 구성훈 전 대표가 퇴직했을 때, 2023년 장석훈 전 대표가 물러났을 때 두 차례뿐이다. 두 경우 모두 대규모 퇴직금이 포함되면서 강 수석의 순위가 밀렸었다.

강 수석은 20년 이상의 PB경력을 통해 쌓아온 인맥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투자한 수 조원의 돈을 높은 수익률로 운영했다는 평가다.

강 수석 외에 유안타증권에서도 이종석 리테일전담이사가 총 83억3000만원의 연봉을 받아 화제가 됐다. 이중 상여가 82억9200만 원에 달했다.

같은 증권사 신승호 차장은 41억8000만 원, 박환진 리테일전담 이사는 23억원 등을 받으며 CEO를 뛰어넘는 보수를 받은 인물로 꼽힌다.

다올투자증권의 박신욱 수석매니저는 33억 원의 연봉으로 회장을 제쳤으며, 유진투자증권에서는 홍상수 이사대우가 17억5000만 원으로 대표보다 높은 보수를 기록했다. 상상인증권 유지훈 상무는 영업성과급 67억9800만원 등을 더해 보수가 68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에서는 김동현 상무대우가 28억9000만 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 상여가 27억7400만 원에 달했다. 이현집 영업이사와 박문환 영업이사도 각각 17억1900만 원, 16억6500만 원을 수령했다.

대신증권은 양홍석 부회장이 34억6700만 원을 수령했다. 이어룡 회장도 32억2500만원을 받아 오너가 보수가 가장 높았다. 오익근 대표 보수는 12억3700만원이다.

성과급 중심의 보수 체계가 적용되는 증권업계에서는 직원들의 상여금이 급등하며 고액 연봉자가 다수 등장하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지난해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 5개사가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의 사업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들 회사가 상여금을 많이 주는 증권사로 알려진 만큼 업계에서는 "100억원이 넘는 보수의 증권맨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이 때문에 증권맨 연봉킹 순위도 변경될 수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조 원을 넘기며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3.3% 증가한 1조2836억 원, 순이익은 86.5% 증가한 1조1123억 원을 기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