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빠르게 번지고 있다는 소식이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홍콩 보건 당국은 최근 4주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에 이르며, 이 중 중증 성인 환자 81명 중 약 40%가 숨졌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확진 비율은 6.21%(4월 6∼12일)에서 13.66%(5월 4∼10일)로 급등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 공공병원 소아감염병 병동 책임자는 SCMP에 "최근 어린이 확진자가 급증했다"며 "전에는 환자가 없었지만 지금 병동은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는 증상이 심하지 않지만, 2∼3일간 39도 넘는 고열로 고통받는다"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명 가수 천이쉰도 감염 사실을 직접 밝혔다. 그는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코로나19에 걸렸다"며 예정돼 있던 대만 가오슝 콘서트를 전격 취소했다.
중국 본토 역시 감염 증가세가 뚜렷하다.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 양성률이 지난 3월 말 7.5%에서 이달 초 16.2%로 급등했다고 밝혔다.
시안교통대 제2부속병원 탕솽쑤이 감염내과 주임은 "최근 2주간 신규 환자 수가 거의 두 배로 늘었다"면서도 "아직은 통제 가능한 범위"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도 예외는 아니다.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감염자 통계를 업데이트한 싱가포르 보건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확진자가 1만4200명으로 집계돼, 전주 대비 28% 늘었다고 발표했다. 입원자 수 또한 같은 기간 30% 증가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