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스탄불서 우크라이나에 영토 추가 양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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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츠크·자포리자·헤르손·루한스크서 병력 철수해야만 휴전에 합의

러시아는 이스탄불에서 열린 휴전협상에서 우크라이나에 이미 점령한 영토 이상 추가로 양도하라고 요구했다고 MSN과 퍼스트 포스트 등이 17일 보도했다.

매체는 협상 사정에 밝은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와 외신을 인용해 러시아 측이 휴전협상에 합의하려면 자국이 주장하는 모든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철수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런 러시아의 조건은 중재에 나선 미국이 지난달 러시아 측과 협의 후 제시한 휴전안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고 고위 당국자는 밝혔다.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먼저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루한스크 지역에서 철수한 후에만 휴전이 가능하다고 요구했다.

이들 지역은 상당 부분이나 일부를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나머지 부분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사수를 위해 전투를 벌이고 있다.

미국 휴전안에는 이런 러시아 측 요구를 전혀 포함하지 않고 있다.

또한 러시아는 국제사회가 2014년 합병한 크름반도,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지라 지역이 자국 영토인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아울러 우크라이나가 중립국으로서 대량살상 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외국군도 주둔해서는 안된다고 요구했다.

분쟁 당사국은 전쟁피해를 보상받기 위한 주장을 포기한다는 내용도 있다고 한다.

사실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휴전 조건을 내놓으면서 3년 만에 처음 열린 양국 간 직접 평화협상은 포로교환에만 합의하고 정전 문제는 타결하지 못한 채 끝난 듯하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전날 러시아의 휴전 조건에 관해 구체적인 설명 없이 “시작조차 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 기자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요구에 대한 질문에 직답을 피하면서 협상은 비공개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당국자는 러시아 대표단이 이런 요구 조건을 구두로 전달하고 관련 문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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