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발등 찍힌 ‘달러 패권’…지난달 위안화 결제액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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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에 발등 찍힌 ‘달러 패권’…지난달 위안화 결제액 사상 최고치

업데이트 : 2026.05.04 13:43 닫기

이란·러시아 에너지 수출 ‘탈달러’
위안화 무역 결제 5년새 3배 급등

중국 위안화. [AP 연합뉴스]

중국 위안화. [AP 연합뉴스]

러시아에 이어 이란까지 중국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면서 글로벌 무역에서 위안화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이 구축한 독자 결제망을 중심으로 ‘탈달러’ 흐름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국경 간 결제망인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을 통한 위안화 결제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지난 3월 CIPS 무역 거래 위안화 결제액은 1조4600억위안(약 314조원)으로 5년 전의 3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일일 결제액이 1조2200억위안(262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위안화 거래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이란 전쟁 이후 위안화 표시 원유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이스라엘과의 군사 충돌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결제 수단으로 위안화를 제시하면서 실제 결제 사례까지 등장했다.

러시아 역시 위안화 결제 확대의 핵심 축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사실상 배제되면서,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 대금을 위안화로 받는 구조를 빠르게 정착시켰다. 러시아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유럽 대신 중국에 판매하고, 중국 위안화를 주요 결제 수단으로 사용해왔다.

이라크 남부 바스라 석유터미널에 입항한 유조선 헬가 호. [연합뉴스]

이라크 남부 바스라 석유터미널에 입항한 유조선 헬가 호. [연합뉴스]

중동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3월 석유 거래 중 위안화 결제 비율이 40%를 웃돌았고, 사우디 국영 은행 2곳이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에 참여하며 결제 인프라까지 확장되고 있다.

위안화 결제 수요 증가는 환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쟁 이후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반면, 원화와 엔화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디지털 위안화(CBDC) 확대와 함께 비달러 결제망을 강화하며 글로벌 금융 질서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다만 위안화의 글로벌 위상은 아직 제한적이다. SWIFT 기준 위안화 결제 점유율은 약 3% 수준으로, 달러(51%)는 물론 유로·파운드·엔화에도 크게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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