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격화에 국제유가 급등…환율·물가·금리 韓경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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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재고조에 국제 유가가 급등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브렌트유 선물과 WTI선물, 두바이유 현물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6.7.20 ⓒ 뉴스1

중동 긴장 재고조에 국제 유가가 급등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브렌트유 선물과 WTI선물, 두바이유 현물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6.7.20 ⓒ 뉴스1
국제 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격화로 40일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넘겨 거래되는 등 재차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측의 사상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앞으로 전쟁 강도가 높아지면 국제 유가가 올해 4월 수준인 배럴당 120달러에 다시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 유가가 계속 급등하면 국내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기업들의 생산비가 늘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 유가는 주로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최근 1500원 밑으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도 다시 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오후 3시 기준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0.63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87% 올라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11일(현지 시간) 이후 40일 만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브렌트유는 1일 배럴당 71.57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상호 공격 재개로 긴장감이 높아지며 20일 만에 26.63% 뛰었다.

브렌트유와 함께 세계 3대 유종으로 꼽히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급등세다. 6일 배럴당 68.55달러까지 떨어진 WTI 선물 가격은 17일 종가 기준 82.49달러로 20.34% 올랐다. 20일 장중에는 배럴당 84.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12일 이후 최고치다.

19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7.19 (서울=뉴스1)

19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7.19 (서울=뉴스1)
국제 유가가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최고점인 배럴당 120달러를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 원유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꺾이기 어렵다.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휴전에 따른 유가 하락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지난달 국내 석유류 가격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4.7%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올랐다. 2023년 12월(3.2%)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주유소의 평균 휘발윳값이 L당 2000원대를 재차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물가 상승세를 꺾기 위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이미 한은은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올렸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전쟁이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공포심이 커지며 국제 유가가 빠르게 뛰고 있다”며 “국내 소비와 기업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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