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락한 국내 증시가 4월 들어서는 점차 반등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단기적으로는 유가와 금리, 환율이 흔들리며 한 차례 더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그 국면 자체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현재 코스피는 밸류에이션상 과도한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한 수준까지 내려온 반면, 실적과 정책 모멘텀은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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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대신증권) |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의 중심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지만, 반대로 이를 해소의 관점에서 보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빠른 정상화도 가능하다”며 “리스크 확대보다 완화 가능성에 무게를 둘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3월 조정을 코스피 급등 이후의 과열 해소 과정으로 해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코스피는 전월 대비 12.9% 하락한 5438.87로 마감했다.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이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졌고, 국제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를 동시에 자극하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구글의 ‘터보 퀀트’ 공개 이후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반도체주 차익실현 압력도 커졌다고 봤다.
다만 이 연구원은 현재 시장을 비관적으로만 볼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8.18배까지 내려오며 사실상 ‘딥밸류’ 구간에 진입했고, 선행 EPS도 27일 기준 664.9포인트로 2월 말 611포인트에서 높아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실적 불확실성을 선반영한 가격 조정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반면, 프리어닝 시즌이 앞당겨지며 이익 전망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4월 초중반 다시 커질 수 있는 2차 변동성이다. 이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보고,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시도하는 가운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4%를 웃돌고 원·달러 환율도 1500원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런 가격 변수의 불안이 이어질 경우 코스피가 한 차례 더 흔들릴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면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핵심이다. 특히 5300선 이탈 여부를 단기 분기점으로 제시하면서, 5000선 이하에서는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업종 전략도 비교적 명확하다. 이 연구원은 실적 대비 저평가와 낙폭 과대가 동시에 나타난 업종으로 반도체, 인터넷, 건강관리, 운송, 철강, 조선, 화학, 디스플레이, 미디어·교육, 유틸리티 등을 제시했다.
특히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와 자동차, 금융, 조선에 더해 인터넷과 제약·바이오, 2차전지 같은 소외주의 반등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변동성 국면에서 실적 추정치가 꺾이지 않는 업종과 주주환원, 저PBR 매력이 있는 종목군이 4월 전략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 수급 역시 부담의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는 외국인의 코스피와 반도체 업종 매도가 이미 클라이맥스 권역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원화 약세 압력이 진정되고 유가가 안정될 경우 외국인 매도 강도가 완화되거나 매수 전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것이다.
결국 4월 증시는 지정학적 불안에 가려졌던 실적과 정책 모멘텀이 다시 부각되는지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 week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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