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대게 얼마나 먹길래…노량진수산시장 갔다가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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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대게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중국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도매가격이 1년 새 15% 넘게 올랐다. 러시아산 대게는 국내 유통 물량의 90%에 달한다.

중국인들 대게 얼마나 먹길래…노량진수산시장 갔다가 '당황'

10일 노량진수산시장 가격정보에 따르면 러시아산 대게의 최근 1주일(3~10일) 평균 경매 가격은 ㎏당 3만8742원으로 전년 동기(3만3300원) 대비 16.3% 상승했다.

대게는 중국 수요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러시아산 대게가 많아질수록 국내 물량이 줄어 가격이 오른다. 중국은 지난해 러시아산 대게를 11억4000만달러어치 수입했다. 2023년보다 16.7% 늘어난 양이다. 러시아 농식품수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전체 갑각류(게 및 새우류 포함)는 전년 대비 7% 늘어난 13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고환율도 시세 오름세에 한몫했다. 한국은 러시아산 대게를 미국 달러화로 구매해 들여오기 때문이다.

국경 간 물류 환경이 개선된 것이 중국의 러시아산 대게 수입을 가속화했다. 운송 효율성이 향상되자 러시아산 대게가 중국으로 빠르게 흘러 들어가고 있다.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이 국경을 봉쇄했을 당시에는 러시아산 대게 가격이 ㎏당 2만원대까지 내려갔다. 중국으로 가던 물량이 국내로 대거 유입된 탓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산 대게는 중국 수요가 가격을 좌우한다”며 “최근 들어 중국에서 대게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산 대게는 기후변화 여파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고수온 영향으로 어획량이 줄어 경북 포항, 영덕, 울진 등지에서 잡히는 홍게와 대게 비율은 9 대 1에 이를 정도다. 해양수산부는 대게 개체수가 급감하자 국내산 암컷과 어린 대게의 포획과 유통을 전면 금지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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