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간 기업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란 전쟁과 관련한 미군 군사 동향을 추적 및 공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서방과 중국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 미군 기지 장비 배치와 항공모함 전단 이동 경로를 상세히 분석한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위성사진과 항공기 위치정보, 선박 자동식별장치 등 공개 데이터를 AI로 분석한 결과다.
일부 중국 기업은 이를 상업화하고 있다. 항저우에 있는 미자르비전은 미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제럴드 R. 포드호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중동 기지에 집결한 미 군용기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또 다른 기업인 징안테크놀로지는 미 전략폭격기 B-2A의 교신 내용을 포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민간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공개 정보만으로 군사 동향을 정교하게 재구성하는 능력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군민융합 정책을 통해 이들 기업을 육성하고 이란을 우회 지원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적대국들이 기밀 정보를 이란에 제공하는 정황을 인지하고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미국 정부 요청에 따라 플래닛랩스 등 주요 민간 위성업체들은 중동 분쟁 종료 시점까지 해당 지역 위성사진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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