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3384명 약물사용 보고서
“약물 경험” 5.2%… 흡연보다 높아
공부-외모 스트레스 약물 의존 심각
ADHD 약 처방량 4년새 3.5배로
“月10회 고카페인 음료 섭취” 11%
고등학생 김모 군은 시험 기간마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를 복용했다. 처음에는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았지만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늘면서 김 군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ADHD 치료제로 사용되는 메틸페니데이트는 복용 시 도파민 수치가 상승해 일시적으로 집중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이 오남용하면 두통, 구토, 식욕 부진은 물론이고 심한 경우 극도의 불면증과 환각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흡연 경험이 있는 청소년보다 김 군처럼 마약류 약물을 오남용해 본 청소년이 더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집중력을 끌어올리겠다며 카페인에 의존하는 청소년도 10명 중 1명꼴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교생 5.2%가 ADHD 치료제, 식욕 억제제 등 의료용 마약류 7종 가운데 1개 이상을 비의료적 목적으로 복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평생 한 번이라도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4.2%)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시기 유해 약물의 오남용은 신체 및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마약류 약물은 의존성이 커 오남용 위험이 있다”며 “특히 청소년기 오남용은 인지 능력을 떨어뜨리고 전전두엽 기능의 성숙을 방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예린 기자 y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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