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님한테 선물 안 하면 찍힐까요?”…15일이 두려운 대학원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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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님한테 선물 안 하면 찍힐까요?”…15일이 두려운 대학원생들

입력 : 2026.05.14 21:22

졸업·취업에 불이익 있을까
스승의날 고민 깊은 대학원생
청탁 우려에 교수들도 난색

[구글 제미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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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중앙대 공과대학의 한 연구실 소속 대학원생들은 1인당 약 2만원씩 돈을 모았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도교수에게 줄 작은 카네이션, 케이크 등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대학원생들이 공동으로 선물을 준비한 것은 해당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A씨(27) 아이디어였다.

A씨는 “과거엔 스승의 날이면 지도교수에게 학생마다 개별적으로 선물을 줬다”며 “그러다 보니 선물끼리 비교되는 것 같아 부담이 무척 컸다. 그렇다고 (선물을) 주지 않는 것도 마음이 불편해서 다 함께 힘을 모아 하나의 선물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승의 가르침에 고마움을 전하는 스승의 날마다 지도교수 선물을 둘러싼 대학원생들의 고민이 반복되고 있다. 2016년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알려진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스승의 날 선물 문화가 사그라들었지만, 지도교수와 관계 유지가 중요한 대학원 연구실 특성상 일부 대학원생들은 여전히 선물에 부담을 느낀다.

대학원생들이 스승의 날 선물에 민감한 것은 지도교수와의 관계가 학업과 진로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대다수 대학원생은 논문 주제 선정, 졸업 심사, 연구과제 참여 및 평가, 추천서 작성 등 대학원 과정 전반에서 지도교수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선물 여부가 실제 학업 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스승의 날이나 교수의 생일 등 특정 기념일이면 선물 고민에 빠지는 대학원생이 많다.

서울 소재 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직장인 유 모씨(29)는 “나 혼자 선물을 안 하면 눈에 띌까 봐 걱정”이라며 “넘어가자니 마음이 불편하고 막상 선물을 하자니 비싼 걸 하면 청탁금지법 등에 걸릴 것 같아 불안했다. 며칠 고민하다가 비싸지 않은 케이크를 사서 함께 먹고 작은 꽃 정도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선물 문화에 일부 교수들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학생의 선물을 그대로 받았다가는 구설에 오를 수 있어서다. 반대로 선물을 되돌려 보내도 성의를 외면한 것처럼 비칠 수 있다. 이에 ‘선물은 사양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미리 내걸거나 스승의 날을 전후로 학생들의 연락을 피하는 교수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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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공과대학의 대학원생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부담을 덜기 위해 공동으로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는데, 이는 박사과정 A씨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다.

그동안 스승의 날 선물 문화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원생들은 지도교수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 여전히 선물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교수들도 학생의 선물을 받는 것에 부담을 느끼며, 사양 의사를 밝히거나 학생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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