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후반부 국정 장악력을 좌우할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선거 유세’ 모드로 돌입했다. 고물가 부담 속에 지지율 하락 조짐이 나타나자 경합주를 돌며 2기 행정부의 경제 성과를 홍보하고 있다.
경합주 돌며 조기 선거전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적인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해 일자리 창출과 약값·에너지 비용 인하 등 2기 행정부의 경제 성과를 집중 부각했다.
그는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거론하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들 했지만, 막 발표된 물가 지표는 최근 몇 년 중 가장 좋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날 발표된 1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2.6% 상승해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정부 셧다운 여파로 일부 데이터가 누락되면서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나온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에 “10월과 11월 초 일부 기간에 자료를 수집하지 못한 데 따른 특수 요인으로 일부 항목의 데이터가 왜곡됐고, 이로 인해 CPI 상승률이 약 0.1%포인트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암젠 등 글로벌 제약사 9곳이 미국 내 판매 약값을 최혜국 수준으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적극 홍보하며 “사상 최대의 가격 인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최대 제약사 17곳 중 14곳이 (약값 인하에) 동의했다”며 “관세를 활용하지 않았다면 이런 합의를 이뤄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도입된 ‘트럼프 골드카드’가 지금까지 13억달러(약 2조원)어치 판매됐다며 “전액이 미국의 부채를 줄이는 데 쓰일 것”이라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펜실베이니아 연설과 지난 17일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 등을 통해 연일 정부의 경제 성과를 홍보하고 있다. 군 장병 145만 명에게 1인당 1776달러(약 260만원)을 지급하고, 연방 공무원에게 크리스마스 기간 사흘 휴무를 부여하는 등 선심성 정책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국정 수행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선거운동을 조기에 돌입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PBS 방송과 NPR,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지난 17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지지도는 집권 1·2기를 통틀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활비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엡스타인 리스크' 털어내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최대 약점으로 거론돼 온 ‘엡스타인 파일’ 논란도 정리 국면에 들어서는 분위기다. 미 법무부는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와 관련된 문서를 19일부터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는 엡스타인 관련 각종 수사 증거와 함께 공화당이 오랫동안 문제 삼아 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진들이 다수 포함됐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사진이나 문서는 거의 포함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는 사진은 공개 하루 만에 모두 삭제돼 현재는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법무부는 앞으로 수주에 걸쳐 문서 공개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진행되는 정보 공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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