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두만강 동해 진출 북한과 협의…전방위 경제 협력 합의

1 week ago 13

베이징 공동성명 체결
"1991년 국경 협정 따라 북한과 두만강 출해권 3자 협의 지속"
자동차·AI·에너지 등 광범위한 협력 명시
연합훈련·공동순찰 등 군사 공조도 확대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최종 합의는 불발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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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포함한 두만강 하류를 통한 동해 진출 협의를 비롯해 경제, 문화, 군사, 교통 인프라 등 전방위적인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진일보한 전면적 전략 협조 강화와 선린 우호·협력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체결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1991년 체결한 국경 동부 구간 협정에 따라 조선(북한)과 함께 두만강 출해(出海) 문제에 관한 3자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동북 지역, 특히 지린성의 해상 물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두만강 하류를 통한 동해 진출 방안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두만강 하류와 동해가 연결되는 구간은 북한·러시아 접경 지역과 맞닿아 있어 중국의 해상 접근권 확대를 위해서는 북·러 양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번 공동성명에 관련 문구가 포함된 것은 북한과 두만강 항행·물류 현안을 계속 협의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국경 지역인 헤이룽장 헤이샤쯔다오에 통상구를 건설하고, 중·러 및 중·유럽 철도 화물 운송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북극항로 협력과 중국·몽골·러시아 경제회랑 추진 등 교통·물류 분야의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산업·경제 분야에서는 자동차, 선박, 민간항공, 디지털경제, 인공지능(AI), 전자상거래, 광물 개발, 농업, 금융, 세관, 지식재산권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동의했다.

군사·안보 분야에서는 양국의 연합훈련과 해상·공중 공동순찰을 확대하는 조항이 담겼다.

아울러 석유·가스, 석탄, 원전,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전반의 협력을 지속하며 톈완 원전과 쉬다바오 원전 건설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대규모 가스관 사업인 '시베리아의 힘-2' 프로젝트와 관련한 최종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방중 기간 중국으로의 러시아산 석유·가스 수출 확대나 몽골을 경유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크렘린궁 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시베리아의 힘-2와 관련한 주요한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으나, 공급 가격이나 가스관 완공 시점 등 핵심 세부 사안의 구체적인 논의 결과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시베리아의 힘-2 프로젝트는 러시아 야말반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다.

완공 시 러시아는 연간 500억㎥ 규모의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되지만, 공급 가격을 비롯한 조건에서 양국의 입장 차가 유지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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