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에서 발견한 ‘힐링 약차’

2 weeks ago 19

선엽 스님이 35가지 약재와 약초가 들어간 천우 한방차를 만들고 있다. [선엽 스님]

선엽 스님이 35가지 약재와 약초가 들어간 천우 한방차를 만들고 있다. [선엽 스님]

<플러스 포인트>
▶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돌아온 선엽 스님이 권합니다
▶ 불안증과 불면증, 만성 통증에 시달린다면
▶ 커피를 줄이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셔보세요

“눈을 감고 기도할 때는 마음이 편안했어요. 그런데 눈을 뜨는 순간, 세상의 모든 것이 다시 고통스럽게 느껴졌지요.”

수제 차 명인 선엽 스님(54)은 어린 시절부터 삶의 근본적인 물음에 시달렸다.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팔삭둥이로 몸속 장기들이 아직 여물지 않은 상태에서 세상에 나왔다. 모유도 먹지 못하고 분유와 미음을 먹고 자란 탓인지 위가 약해 툭하면 토하고 경련을 일으키기 일쑤였다. 고기나 생선 등은 아예 입에도 대지 않았다. 편식이 심해 또래보다 유달리 왜소하고 키도 작았다. 다섯 살 꼬마는 바람 부는 산에 홀로 앉아 “나는 왜 태어났고, 내 존재는 어디로 가는 걸까”를 오래도록 곱씹었다고 한다.

책 ‘힐링 약차’로 유명해진 선엽 스님을 서울 조계사 인근 인사동 찻집에서 만났다. 그가 최근 펴낸 ‘인연의 기적’(마음정원) 이야기를 듣기 위해 경기도 남양주에서 운영하는 차 카페 ‘마음정원’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사동으로 장소가 바뀌었다. 마침 스님은 조계사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왔다고 한다. 오는 9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비구니 스님의 참정권 확대를 비롯한 직선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서다. 한가로이 차를 마실 수 있는 상황인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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