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마저 사랑한 황후의 비극적 삶 … 14년 만에 무대·의상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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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죽음마저 사랑한 황후의 비극적 삶 … 14년 만에 무대·의상 새단장 뮤지컬 '엘리자벳' 블루스퀘어 11월 15일까지자유 갈망한 황후의 일생과죽음 의인화해 독특한 매력2012년 韓 초연 후 여섯번째죽음役 카이·서경수·고은성엘리자벳役 린아 모두 새얼굴 엘리자벳이 토드(죽음)에게 맞서 자신의 의지를 선언하는 '내가 춤추고 싶을 때' 장면. 엘리자벳 역 린아, 토드 역 카이. EMK뮤지컬컴퍼니 1898년 9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의 레만호 산책로. 증기선을 타러 가던 예순 살 여인이 마주 오던 청년과 부딪혔다. 여인은 소매치기려니 여기고 배에 올랐다. 그러나 그의 심장은 이미 무정부주의자 청년의 가느다란 송곳에 깊게 찔린 뒤였다. 상처는 검은 상복과 단단히 조인 코르셋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황후 자신조차 몰랐다. 그렇게 평생 자유를 갈망했던 오스트리아 황후이자 헝가리 여왕 엘리자베트 폰 비텔스바흐는 끝내 황실이 입힌 옷의 속박 속에서 최후를 맞았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그 삶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극작 미하엘 쿤체, 작곡 실베스터 러베이. 1992년 오스트리아 빈 초연 이래 전 세계에서 1250만여 명이 관람했다. 2012년 한국 초연 이후 여섯 번째 시즌이 지난 19일 서울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막을 올렸다. 작품은 자유로운 영혼을 지녔던 소녀의 평화로운 유년 시절에서 출발한다. 가정교사의 규율 속에서도 그네를 한껏 높이 밀어 올리며 위험을 즐기던 엘리자벳은 그 시절부터 죽음과 가까이 지냈다. 그러다 언니의 맞선 자리에 따라갔다가 황제의 눈에 들면서 궁이라는 새장에 갇힌 새 신세가 된다. 1부는 어머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황제와의 결혼 생활에서 생기를 잃어가는 황후의 신혼을 그린다. 억압과 통제 속에서 죽음을 통해 자유를 얻을까 망설이던 그가 결국 시어머니와 맞서기로 결심하면서 1부가 끝난다. 엘리자벳이 배 모형을 안고 선 '행복은 너무도 멀리에' 장면. EMK뮤지컬컴퍼니 2부는 그 싸움에서 승기를 잡은 뒤에도 남편의 외도와 아들의 죽음으로 무너져가는 후반생을 다룬다. 가정 내 갈등이 중심이던 1부와 달리, 헝가리 독립을 지원하려는 아들과 황제의 대립이 전면에 서면서 극은 활기를 띤다. 왕정 생활에서 벗어나려는 황후와 제국에서 벗어나려 분투하는 헝가리 민중이 잠시 같은 곳을 바라본다. 가장 중요한 인물은 단연 '죽음'이다. 몽환적인 보라색 조명과 연기를 배경으로 짙은 화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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