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슨 사령관은 22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 육군 전쟁대학 중국육상전력연구센터(CLSC) 팟캐스트에 출연해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면, 그들 눈에는 아시아의 심장부에 꽂힌 단검 같은 존재인 한국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중국이 남중국해로 뻗어가려는 야망을 저지하는 일종의 방패이자 최후의 방어선 같은 존재”라고 했다. 이어 필리핀에 배치된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체계 ‘타이푼’도 거론하며 미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사실상 봉쇄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과 일본, 필리핀을 연결한 다층 군사 네트워크를 ‘킬 웹’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를 제대로 발전시켜 올바른 방식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 어쩌면 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 필리핀의 미사일, 통신망, 지휘 체계 등을 하나로 엮어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를 강조한 셈이다.
삼성과의 군사 협력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삼성과 함께 훌륭한 ‘그레이 클라우드’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통신이 차단되거나 성능이 저하되는 상황에서도 역내 동맹국들과 서로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레이 클라우드는 전시 상황에서의 활용을 위해 개발하는 분산형 통신 체계인 것으로 추정된다.한미가 지난해 한국군의 대북 방어 주도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를 주요 골자로 한 ‘동맹 현대화’에 합의한 가운데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해 초 한국을 ‘일본과 중국 사이에 떠 있는 항공모함’에 비유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른바 ‘뒤집힌 지도(east-up map)’와 함께 ‘인도태평양의 숨겨진 전략적 이점’이란 글을 공개했다. 그는 ‘한국-일본-필리핀을 연결하는 전략적 삼각형’을 강조하며 북한-중국-러시아 3각에 맞설 최전선으로서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부각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앞서 지난달 29일 재팬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킬 웹’ 개념을 새롭게 제시하며 “한국은 어느 다른 미국 동맹국도 복제할 수 없는 위치적 이점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킬 웹은 표적 탐지부터 타격과 평가로 이어지는 타결 체계 ‘킬 체인’ 개념한 확장한 군사용어로, 여러 개의 킬 체인이 연결되는 구조로 확장한 것이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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