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대사로 지명된 미셸 스틸(70·한국명 박은주) 후보자가 20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서 쿠팡 등 한국 내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이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지명한 주한대사 후보다.
스틸 후보자는 이날 쿠팡 등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 문제에 대한 질의를 받고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누리는 것과 동일한 시장 접근권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답했다. 비관세 장벽 완화 약속이 지켜지도록 노력해 달라는 당부에 대해서는 “대두를 비롯한 농산물 관련 무역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 및 무역 현안 담당 관계자들과 직접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3500억달러 대미 투자 계획과 관련해 “그것이 정확히 어디서 나오는지 확인하고 싶다”면서 투자 재원과 투자처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미국 상품이 한국에 더 많이 수출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자신이 북한 실향민 가정에서 태어난 점을 언급하며 북한 내 고통받는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일본·한국의 매우 강력한 동맹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는 단순히 한국을 보호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오렌지카운티에서 한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정치적인 자산을 쌓은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한국어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짐 리시 미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공화·아이다호)은 취재진에게 스틸 후보자가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계로서 현안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외교가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스틸 후보자에 대한 아그레망(동의 절차)을 일찌감치 완료했다. 그는 상원 인준절차가 완료되면 곧 취임할 예정이다. 주한대사 자리는 필립 골드버그 전 미국 대사가 지난해 1월 이임한 후 1년 넘게 비어 있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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