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가총액 증가율 4년 만에 최고… 서울 일극화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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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에도 지난해 8% 증가
수도권 비중 70.4%로 역대최대
전국 토지 시총도 1년새 4.6% 늘어
주가 올라 가계 순금융자산 21.8%↑

정부가 이달 1일 동탄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하고 5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시행한 이후 아파트 거래가 급감했지만 동탄역 인근 주요 단지의 호가는 20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GTX-A 개통과 삼성전자 주택자금 대출지원 등에 대한 기대감이 집값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21일 경기 화성시 동탄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2026.07.21. 화성=뉴시스

정부가 이달 1일 동탄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하고 5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시행한 이후 아파트 거래가 급감했지만 동탄역 인근 주요 단지의 호가는 20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GTX-A 개통과 삼성전자 주택자금 대출지원 등에 대한 기대감이 집값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21일 경기 화성시 동탄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2026.07.21. 화성=뉴시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시장 규제에도 국내 전체 토지와 주택 시가총액의 지난해 증가율(전년 대비)이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주택 시총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70.4%로 사상 최대였다. 주택 시총의 수도권-비수도권 격차가 더욱 벌어진 셈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주택 시총이 전년 대비 15.9% 불어나며 일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집값은 물론이고 주식도 오르며 지난해 1인당 가계 순자산은 9.1% 증가해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 주택 시총 증가율 1위 서울, 2위 경기

한국은행과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토지 시가총액은 1경2660조 원으로 1년 전보다 4.6%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동성이 넘쳤던 2021년(18.3%)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4년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낸 것은 전국 주택 시총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전국 주택 시총은 7710조 원으로 2024년 말보다 8.0% 늘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을 시작으로 수도권의 토지거래허가 대상을 확대하는 등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를 내놨지만 집값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남민호 한은 국민 B/S(대차대조표) 팀장은 “광범위한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주택 가격 상승률이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에 시총 등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더 커졌다. 지난해 말 전체 주택 시가총액에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개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68.6%)보다 1.8%포인트 증가한 70.4%로 집계됐다. 수도권 비중이 사상 최대였다.

수도권 안에서도 증가율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서울의 주택 시총은 지난해 말 기준 2894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5.9% 늘었다. 증가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1위였다.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던 지역은 경기(6.3%)였고 인천은 0.8% 올랐다.

● 가계 순금융자산, 14년 만에 최대 폭 늘어

지난해엔 집값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도 활황을 이루며 가계 순자산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1인당 가계 순자산 추정치는 2억7475만 원으로 2024년 말(2억5184만 원)보다 9.1% 증가했다. 2021년(14.5%)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인당 가계 순자산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전체 순자산(1경4200조 원)에서 추계 인구 약 5168만 명을 나눈 값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중에서도 순금융자산은 3767조 원으로 1년 전보다 21.8%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6.5% 증가한 이후 1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필근 국가데이터처 소득통계과장은 “해외 증시뿐만 아니라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호황이 이어지며 증권 관련 순자산이 많이 늘어난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스피의 연간 상승률은 75.6%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6.4%) 등을 제치고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았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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