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우선주 주가가 급등했다. 배당 확대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주주환원 강화 정책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돼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우선주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한 달간 18.47% 상승했다. 주요 구성 종목인 두산우(83.98%), 미래에셋증권2우B(42.89%), 한화3우B(61.19%), 삼성화재우(11.57%), 삼성전자우(6.99%) 등이 이 기간 급등하면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0.81%)을 훌쩍 웃돌았다.
우선주 주가가 급등한 것은 주주환원 강화 국면에서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보통주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회사 잔여 재산을 분배받을 때도 우선권을 가진다.
보통주와의 가격 차이가 클 땐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상법 개정,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잇달아 내놓은 가운데 우선주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이 단기 이벤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연속성을 갖출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에 따른 리레이팅(재평가) 효과가 우선주에서 더욱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