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부족사태에 亞일부지역 대혼란
방글라데시·파키스탄 주유소 직원
분노한 운전자들에 살해까지 당해
극심한 연료 부족 사태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폭력과 불안정을 부추기기 시작하며,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연쇄적인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불법 조직들이 한밤중에 연료를 훔치고 운송 차량을 습격해 물자를 비축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물론 인접한 인도와 인근 파키스탄에서도 연료 도난이나 공급 부족에 대한 분노로 인한 폭행 사건으로 주유소 직원들이 사망했다. 또한 지난주 필리핀에서는 수천 명의 운송 노동자들이 급등하는 디젤 가격에 항의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아시아 각국 정부가 석유 수입 차단으로 인해 공황, 강도, 살인이 발생하는 소요가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1억 7500만 인구 중 4분의 1 이상이 빈곤층인 방글라데시와 같은 국가에서 불안정 위험이 가장 높다.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는 에너지의 약 95%를 수입에 의존하며, 현재 전쟁으로 인해 통행이 차단된 좁은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적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대체로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으나, 사재기와 불법 비축으로 인해 주유소들이 텅 비어가고 있다. 심지어 전국 약 3000개 주유소에서 매일 공격 사건이 보고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북부에서는 오토바이족 무리가 주유소 직원을 심하게 폭행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수도 다카 동쪽의 한 지역에서는 연료를 채우지 못하고 돌려보내진 운전자들이 해가 진 후 다시 돌아와 주유소 직원들을 운하로 끌고 들어갔다.
지난 주말, 서부 나라이일 지역에서 트럭 운전사 수자트 알리가 주유소 관리자 나히드 사르다르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보안 카메라 영상에는 수자트가 주유 거절을 당한 후 나히드가 근무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트럭으로 그를 치어 죽인 모습이 포착되었다. 경찰에 따르면 수자트는 조사 과정에서 8시간 동안 연료를 기다렸다고 진술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이나 2024년 방글라데시 정부를 무너뜨린 전국적 시위 때조차도 이 정도로 심각한 폭력은 없었다. 일부 직원들은 주유소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을 받았고 많은 이들이 사직을 요청하고 있다. 총리 고문인 티투미르는 “당국이 이러한 불안정한 상황을 ‘수습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지금까지 막대한 연료 보조금을 유지해 왔으나, 재정 적자가 계속 불어나면 이를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나라에서는 연료 가격 급등으로 인해 2022년을 포함해 최근까지도 폭동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 파크툰크와 주의 석유 판매업자 협회 회장 굴 나와즈 아프리디는 정부가 보조금을 얼마나 더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언제든 주유소 주인과 직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초, 북동부 시알코트 시의 한 주유소 직원이 오토바이 운전자가 요청한 제리캔에 연료를 채워 달라는 요구를 거절했다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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