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앞 5km 줄 섰다"…러시아 덮친 연료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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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으로 러시아의 연료난이 심화하고 있다.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수입에 나서는 상황까지 몰렸다.

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에서 연료 부족 현상이 확산하면서 주유소마다 휘발유를 사려는 차량 행렬이 약 5km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베리아 치타의 한 도로에서는 차량 900대 이상이 연료를 넣기 위해 줄을 선 모습도 포착됐다. 일부 운전자는 36시간씩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료난은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습 이후 커졌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 정유시설을 집중 공격했다. 러시아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며 주유소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연료 가격도 뛰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83개 지역 중 최소 55곳에서 주유소들이 공급량을 제한하고 있다.

농민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연료를 구하지 못한 농민들은 농기계를 돌리지 못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수확기를 앞두고 농작물을 제때 거두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다.

러시아 정부는 연료 품질 규제를 폐지했다. 휘발유와 항공유 수출도 금지했다.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인도 등에서 휘발유를 수입하는 처지가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연료 부족을 일부 인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말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에너지 인프라 공격이 문제가 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공급망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푸틴이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또다시 군인들을 희생시키려 한다면 아직 군에 동원되지 않았고 연료를 구하기 위해 주유소 앞에서 줄을 선 수백만 명의 러시아인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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