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48%·밀레니얼 43% “비용 부담돼 결혼식 초대 거절한 적 있다”
최근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테스코은행 설문조사를 인용해 응답자의 31%가 비용 부담 때문에 결혼식 초대를 거절한 경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젊은 층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Z세대(1997~2012년생)의 48%, 밀레니얼 세대의 43%가 비용 문제로 결혼식 참석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결혼식 한 차례 참석에 드는 1인당 평균 비용은 316파운드(약 65만 원)였다. 응답자 8명 중 1명은 최근 참석한 결혼식 한 번에 500파운드(약 102만 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객들의 부담을 키우는 것은 축의금보다 부대비용이다. 영국에서는 현금 축의금 대신 신랑·신부가 원하는 선물을 구입해주거나 신혼여행 비용을 지원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하객 한 명당 평균 5만~10만 원가량을 이 같은 방식으로 지출한다.하지만 결혼식장이 교외의 고성이나 농장 등에 있어 하객이 교통비와 숙박비를 직접 부담해야 하고, 며칠씩 이어지는 총각·처녀 파티 비용과 의상 구입비까지 더해지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구조다.
응답자의 20%는 올해 두 번 이상 결혼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Z세대의 15%는 세 번 이상 초대를 받았다고 답했다. 세 번 모두 참석할 경우 예상 지출액은 200만 원에 육박한다.
이렇다 보니 초대를 거절한 하객들이 느끼는 감정도 복잡하다. 지출을 줄여 안도감을 느꼈다는 응답(14%)이 가장 많았지만 죄책감(8%)이나 소외감(5%)을 느낀 이들도 있었다. 반면 청첩장을 거절하고 싶었으나 친분을 생각해 참석했다는 응답자도 15%에 달했다.● 고물가 시대 팍팍한 삶… 젊은이들 “초대는 고맙지만 부담스러워”결혼식 참석 고민은 비단 영국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급등한 예식장 식대 탓에 ‘참석하면 10만 원, 불참하면 5만 원’이 불문율로 자리잡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 하객들에게도 결혼식 참석은 마음의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소수 인원만 초대해 성대하게 대접하는 문화로, 하객은 기본 3만 엔(약 27만 원)부터 시작해 친분이 깊을 경우 10만 엔(약 97만 원)까지도 축의금으로 낸다. 대신 혼주 측도 하객에게 축의금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고급 답례품을 주는 것이 예의다.
미국은 영국처럼 현금 축의금보다는 부부가 원하는 선물을 대신 결제해 주는 ‘웨딩 레지스트리’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물가 상승 등 이유로 결혼식 참석비가 수십만 원 대로 급증하여 하객 3명 중 1명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결혼식 초대를 거절해 본 적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더타임스는 고물가 상황 속에서 전통적 결혼식 문화가 젊은 세대에게 더 이상 축복이 아닌 재정적 고민거리가 되었다고 진단했다.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4 hours ago
2








![[속보] 北, 韓·EU성명에 “체제존중 위장 내던져…韓 적대 원칙 불변”](https://pimg.mk.co.kr/news/cms/202606/13/news-p.v1.20260613.89255ddca2b0487c98e7f979e85a8a39_R.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