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더 오른다"…9천피에 '빚투' 개미 '우르르' 몰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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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더 오른다"…9천피에 '빚투' 개미 '우르르' 몰리는 곳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에도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증시 활황이 이어지자 예금 및 보험 담보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는 투자자가 늘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예금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6조6415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341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7월 6조원을 넘어선 뒤 계속 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연내 예금담보대출이 처음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도 급증했다. 삼성 교보 한화 등 국내 3대 생명보험사의 지난달 말 약관대출 잔액은 32조4224억원으로 전달 대비 4793억원 늘었다. 약관대출은 올해 들어 5개월간 9705억원 증가했다.

규제에도 줄지 않는 마통 '빚투'…예금·보험 담보대출까지 급증
年 3~4% 저금리 예담대로 몰려…아직 안쓴 마통 한도도 53조 달해

"주식 더 오른다"…9천피에 '빚투' 개미 '우르르' 몰리는 곳

예금담보대출(예담대)은 자신의 예금액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상품이다. 대출 한도는 예금액의 100%(주택청약예금 담보대출은 95%), 대출 금리는 담보로 맡긴 예금 금리보다 약 1%포인트 높게 결정된다. 현재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2~3%대임을 고려하면 연 3~4%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보험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걸고 돈을 빌리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의 금리(생명보험사 금리연동형 기준)도 연 3~4%대 수준이다.

웬만한 고신용자가 아니면 금리가 연 5%를 넘는 마이너스통장 대출보다 적은 비용으로 단기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예담대와 보험계약대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배경이다.

예담대와 약관대출은 규제에서 비켜나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은행 자율 규제를 통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줄였다. 그러나 예담대와 약관대출은 예금과 보험 계약이라는 확실한 담보로 한 대출이어서 규제하기 쉽지 않다. 지난 4월 약관대출 한도를 해약환급금의 80%에서 70%로 줄였지만 약관대출은 계속 늘고 있다. 삼성·교보·한화 등 3대 생명보험사의 지난달 말 약관대출 잔액은 32조4224억원으로 전월 대비 4793억원 늘었다.

지난 8일부터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한도가 줄어든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줄지 않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18일 기준으로 42조9477억원에 달한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모든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문턱이 높아졌음에도 1주일 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마이너스통장의 한도 소진율은 44.5%까지 높아졌다.

이 때문에 은행권 신용대출은 계속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18일 신용대출 잔액은 총 108조3339억원으로 이달 들어 1조8186억원 증가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3조1168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 은행의 마이너스통장에서 아직 사용되지 않은 대출 한도가 53조6322억원 남아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이미 약정 계약을 한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줄일 수 없기 때문에 증시 분위기에 따라 신용대출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올해 목표로 한 대출 총량을 넘기지 않도록 매일 대출액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올해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은 1.5%로 지난해 목표치(1.8%)보다 0.3%포인트 낮다. 5대 은행에 요구한 가계대출 증가액은 8000억~9000억원 수준이다.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상호금융에는 지난해보다 가계대출을 늘리지 말 것을 요구했다.

김진성/김수현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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