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소리도 들려요"…삼성·애플과 '차별화' 했더니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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샥즈, 오픈형 이어폰 신작 출시
A4 용지 2장보다 무게 가벼워
'운동용' 벗어나 '일상용' 강조
중국·일본 등 아태지역선 '흥행'
전체 이어폰 시장 점유율 공략
"애플·소니·보스·삼성가 경쟁사"

샥즈 코리아가 11일 국내 출시한 샥즈 최초의 클립온 타입 오픈이어 모델 신제품 '오픈닷 원'. 사진=샥즈

샥즈 코리아가 11일 국내 출시한 샥즈 최초의 클립온 타입 오픈이어 모델 신제품 '오픈닷 원'. 사진=샥즈

"업계 내의 타사 브랜드들이 음악을 제외한 주변의 소리를 어떻게 캔슬링하는지에 집중한 반면 샥즈는 오히려 음악을 훨씬 더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경험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무용 샥즈 코리아 영업팀장은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샥즈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오픈형 이어폰에 집중하는 이유를 이 같이 설명했다. 샥즈는 전 세계 스포츠 헤드폰 분야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한 브랜드다. 누적 판매량도 2000만대를 돌파했다.

샥즈, 상반기 판매량 1년 전보다 35% 증가

샥즈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성능에 집중하면서 폐쇄형 제품을 연이어 내놓는 업계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오픈형 이어폰에 집중해 왔다. 이날 공식 출시 신제품 2종도 모두 오픈형 제품이다.

신제품 발표회장 앞에 마련된 체험공간에선 클립 형태로 착용하는 오픈형 이어폰 신제품 '오픈닷 원'과 귀에 거는 방식의 신제품 '오픈핏 2플러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회사 측 설명대로 신제품도 소음 차단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몰입감 높은 사용경험을 제공했다. 행사장 밖에도 틀어놓은 음악 소리가 미세하게 새어들어왔지만 음을 선명하게 전달하면서 풍부한 사운드를 지원해 방해된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샥즈의 올 상반기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샥즈 신작 이어폰, A4 용지 2장보다 가벼워

오픈닷 원은 샥즈 최초의 클립온 타입 오픈이어 모델로 이어버드 한쪽당 무게가 6.5g에 불과하다. 제이미 유 샥즈 코리아 마케팅팀장이 "가벼운 무게 덕에 사용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오래 착용해도 이어폰이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정도"라고 설명했는데 실제 착용한 결과 과장이 아니란 판단이 섰다. 6.5g은 A4 용지 2장보다도 가벼운 무게다.

오픈닷 원은 안경이나 모자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간섭 없이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좌우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사운드 퍼포먼스도 강력하다는 설명이다. 16㎜ 맞춤형 드라이버와 샥즈 베이스스피어 기술, 샥즈 오픈베이스 2.0 알고리즘을 결합해 강력한 저음을 구현한다. 돌비 오디오 모드를 통해 콘서트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입체적 사운드 경험도 제공한다. 샥즈 다이렉트피치 기술로 외부로 소리가 세어나가지 않도록 최소화해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인공지능(AI) 기반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 블루투스 5.4 기반 멀티포인트 페어링 기능도 갖췄다. IP54 등급 방수를 보장하고 10분간 급속 충전만으로 최대 2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0시간 동안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충전케이스가 있으면 40시간까지 작동한다.

샥즈 코리아가 11일 국내 출시한 샥즈 최초의 클립온 타입 오픈이어 모델 신제품 '오픈닷 원'. 사진=김대영 기자

샥즈 코리아가 11일 국내 출시한 샥즈 최초의 클립온 타입 오픈이어 모델 신제품 '오픈닷 원'. 사진=김대영 기자

'운동용 이어폰' 이미지 탈피 주력, 일상용 강조

오픈형 무선이어폰 라인업을 계승한 '오픈핏 2플러스'도 돌비 오디오를 적용해 저음의 깊이와 고음의 선명도를 구현한다. 전 음역대에 걸쳐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완성한다. 이 제품도 착용감을 전작보다 개선했다. 귀에 닿는 부분을 '샥즈 울트라 소프트 실리콘 2.0' 소재로 마감해 장시간 사용하더라도 귀에 부담이 없다. 무게도 9.4g으로 가볍다. 오픈이어 구조로 주변 소리를 인지할 수 있어 안전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샥즈 제품은 그간 스포츠 분야에서 뛰어난 사용성을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을 통해 운동할 때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충분히 사용하기 편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스포츠 분야에 국한됐던 사용성을 확장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샥즈는 이날 행사에서 러닝대회·러너 커뮤니티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하면서도 일상 속 어떤 상황이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가람 샥즈 코리아 마케팅 매니저는 "오픈핏 2플러스는 일상의 모든 순간에 함께 할 수 있는 프리미엄 오픈이어 이어폰"이라며 "사무실에서 일할 때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 운동을 즐길 때에도 편안한 착용감과 탁월한 사운드로 하루를 더 풍성하게 채워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샥즈 코리아가 11일 국내 출시한 오픈형 무선이어폰 신제품 '오픈핏 2플러스'를 나타내는 전시물. 사진=김대영 기자

샥즈 코리아가 11일 국내 출시한 오픈형 무선이어폰 신제품 '오픈핏 2플러스'를 나타내는 전시물. 사진=김대영 기자

"애플·소니·보스·삼성…모든 업체가 경쟁사"

샥즈는 국내 오픈형 이어폰 분야에서 상당한 입지를 확보한 상태다. 샥즈가 진입한 국내 주요 판매채널을 기준으로 보면 오픈형 이어폰 상위 3%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전체 무선이어폰 시장을 통틀어 비교할 경우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미미한 수준이다. 김 팀장은 "기존 이어폰을 포함하면 아직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오픈닷 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반응이 뜨거운데 지난 3월 중국에서 출시되자마자 첫날 재고가 품절됐고 일본에선 같은 달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는데 첫날 만에 기존 헤드폰 분야 관련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 시장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샥즈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폐쇄형 이어폰을 포함한 전체 무선이어폰 시장을 경쟁시장으로 보고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체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폐쇄형 무선이어폰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샥즈 국내 총판을 맡는 앞썬아이앤씨 관계자는 "저희는 모든 이어폰 시장의 회사들을 경쟁사라고 생각하면서 거기서 점유율을 상위권으로 높이는 걸 목표로 잡고 있다"며 "애플이나 소니, 보스, 삼성 모든 회사들을 경쟁사라고 생각하고 오픈형뿐만 아니라 폐쇄형 이어폰도 경쟁사라 생각하고 판매량을 늘리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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