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유통정책 방향
의무휴업일 평일로 전환하니
전통시장 매출에는 영향 없어
대구·서울은 오히려 동반 증가
쿠팡 등 온라인 쇼핑 수요 흡수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한 이후 쿠팡 등 온라인 쇼핑 수요를 일부 흡수하며 매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하던 전통시장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었으며, 서울 등에선 오히려 동반 증가세를 보였다.
21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시사하는 유통정책의 전환 방향’을 주제로 한 KDI 포커스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일 전환 이후 대형마트 매출은 대구에서 4.7% 증가하고 서울 2.8%, 부산 6.2~7.9% 늘어나는 등 주요 지역에서 일관된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부터 대구·서울·부산을 중심으로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확산하며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평일 전환은 현재 30개 지자체와 300여개 점포에서 시행 중이다.
2010년대 이후 매출 내리막길을 걷던 대형마트가 평일 전환을 계기로 매출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반면 마트 휴업의 평일 전환 이후 온라인 소비액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신한카드 온라인 결제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평일 전환이 가장 먼저 이뤄진 대구 지역에서 온라인 결제금액은 2.9% 감소했다. 연령별로 20대에서 3.7%, 30대 2.6%, 40대 3.5% 등 젊은 층 위주로 감소폭이 컸다.
다만 2024년까지의 자료를 활용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소비 변화는 반영되지 않았다.
온라인 쇼핑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20대와 맞벌이 밎 유자녀 가구 비중 높은 40대에서 온라인 소비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생활·식품·잡화 및 농축수산·전통유통 업태에서는 대부분 지역에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판단할 만한 뚜렷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형마트의 주말 영업이 전통시장 이용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와 달리, 실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전통시장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대구에선 마트휴업 평일 전환 이후 생활·식품·잡화 매출이 15.4% 늘었고, 서울 서초·동대문구는 농축수산·전통유통 매출이 12.8%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서 장은 본 이후 신선식품이나 소량 구매 품목 등을 중심으로 전통시장을 추가 방문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진국 선임연구위원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동일한 소비자를 두고 직접 경쟁하기보다 소비 목적·편의성·접근성·연령 등 측면에서 소비자층이 일정 부분 분화돼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마트 방문객들을 다른 요소와 접목해서 전통시장과 연계하는 상생 전략이 오히려 현실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형마트 활성화 방안이 다른 오프라인 매장 소비를 위축시키기보다, 온라인 쇼핑 수요 일부를 오프라인으로 유인하는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지방자치단체는 변화된 유통환경을 반영해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유통규제 운영에 있어서 소비자 영향평가 제도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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