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을 향해 맹렬한 비난을 쏟아냈다. 우크라이나와 그린란드 관련 보도를 하면서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에서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60분은 거의 매주 트럼프라는 이름을 경멸적이고 불명예스럽게 언급해왔는데 이번 주말 방송은 최악”이라며 “방송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앞서 60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우크라이나에 직접 와서 상황을 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그린란드를 병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만을 가진 주민의 인터뷰도 내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60분은) ‘뉴스쇼’가 아니라 ‘뉴스’로 위장한 부정직한 정치 공작원일 뿐”이라며 “그들이 한 일과 하는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면허를 박탈당해야 한다.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그들에게 최대한의 벌금과 처벌을 부과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60분을 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60분이 자신의 경쟁자였던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의 인터뷰를 방영하자 선거 사기라고 꼬집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의 끔찍한 선거 관련 답변을 완전히 삭제하고 훨씬 나은 답변으로 대체했다”면서 “(60분이) 즉시 폐지돼야 한다”며 200억 달러(약 28조원) 가액의 소송을 제기했다. CBS는 인터뷰 방송이 조작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