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KIA타이거즈의 통합우승을 견인한 왼손 불펜 곽도규(21)가 2025시즌을 일찍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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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곽도규. 사진=KIA타이거즈 구단 |
KIA 구단은 14일 “곽도규가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왼쪽 팔꿈치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며 “향후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곽도규가 받는 수술은 이른바 ‘토미존서저리’라고도 부른다. 수술을 받으면 짧으면 1년, 길면 1년 6개월 이상 회복과 재활기간이 필요하다. 상태가 안좋은 경우 공백기가 2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곽도규는 2025시즌을 일찍 마감하게 됐다. 내년 시즌 중반 이후에나 다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23년 KIA에 입단한 곽도규는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71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KIA가 통합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특히 상대 좌타자에게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좌승사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9경기에서 3홀드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지난 11일 SSG랜더스와 경기에서 8회초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안타와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다.
그 경기 후 팔에 이상을 느낀 곽도규는 경기가 끝난 뒤 팀 지정병원에서 MRI 검사를 받았고 굴곡근 손상 진단을 받아 12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추가 검진을 받은 결과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KIA로선 핵심 불펜인 곽도규가 시즌을 일찍 마감하게 되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당장 곽도규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큰 숙제로 떠오르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간판타자 김도영의 복귀 일정도 미뤄졌다.
KIA 구단은 “김도영이 MRI 검진 결과 부상 부위가 완벽하게 아물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도영은 지난 달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개막 홈 경기에서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다.
김도영은 그동안 순조롭게 회복과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 3일 재검진에서 부상이 호전됐다는 진단을 받고 기술 훈련을 시작했다. KIA 구단도 빠르면 이번 주 복귀를 기대했다.
하지만 검진 결과가 안좋게 나오면서 복귀 일정은 다시 미뤄지게 됐다. 구단 측은 “일주일가량 재활 및 치료에 전념한 뒤 다시 검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왼쪽 종아리 내측 근육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주전 내야수 김선빈은 검진 결과 부상 부위가 호전돼 기술 훈련을 하는 데 문제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에 따라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재활 경기를 치른 뒤 빠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