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서명 9일만에 재충돌 조짐…美, 이란의 유조선 공격에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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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정식 서명한 지 불과 9일 만에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던 상선이 이란 자폭 드론에 피격당하자 양국 무력 충돌이 다시 시작됐다.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를 통해 “우리가 아주 성공적으로 시작한 일을 군사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 올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이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MOU 체결로 시작된 일시적 평화를 군사행동으로 흔들 수 있다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이날 미국 중부사령부가 “미군 항공기가 이란 정찰 인프라,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 드론 저장 시설 등 군사 목표물 10곳을 타격했다”고 밝힌 직후다.

이번 공방은 지난 2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통항은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이를 준수하지 않는 선박에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러블리호가 자폭 드론으로부터 공격받았다. 27일에도 파나마 국적 유조선 한 척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려다 미상 발사체에 피격됐다. 이에 미군은 26일 이란 미사일 및 드론 저장 시설과 해안 레이다 기지 등을 타격한 데 이어 다음 날에도 추가 공습을 감행하며 이틀 연속 공격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도 28일 미군 기지가 있는 중동 국가를 겨냥해 ‘맞불 공격’으로 대응했다. IRGC는 “미국 공습에 보복하는 차원에서 미사일과 드론으로 쿠웨이트 알리알살렘 공군기지 등 미군 주요 인프라 시설 8곳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또 IRGC는 휴전 합의 위반은 “모든 외교적 절차의 전면 중단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측 군사 대치가 고조되자 29일 스위스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 실무 협상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종전 협상이 어렵게 시작된 상황에서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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