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레오 14세는 이날 이탈리아 시칠리아 남쪽의 람페두사섬을 찾아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이주민들의 묘지를 참배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난파선 나무 조각으로 만든 십자가가 세워진 무덤 위에 노란색과 흰색 꽃으로 만든 화환도 바쳤다. 이후 현지에서 섬 주민과 이주민들을 위한 미사도 집전했다.
람페두사섬은 이탈리아 영토지만 이탈리아보다 아프리카에 가깝다. 이에 아프리카에서 배를 타고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민들의 대표적인 관문지로 통한다.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 난민들은 인신매매 조직들에게 이용당해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레오 14세는 미사 강론에서 이민자들을 맞아 온 람페두사 주민들이 보여 온 “연민의 기적”에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어떤 지적 판단이나 이념적 확신에 앞서, 모든 걸 박탈당한 채 우리 앞에 놓인 이들과의 만남은 우리에게 그들 곁에 가까이 있으라고 요청한다”며 “여러분들은 수천 명이 잔인하게 폭행당한 채 버려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필요하다”고 했다.미국인 최초의 교황인 레오 14세는 같은 날 미 독립기념일을 맞아 보낸 편지에서도 이민자 보호를 강조했다. 교황은 “이민자들의 희망과 희생, 기여는 미국이 시작될 때부터 역사의 일부였다”며 “그들을 연민과 너그러움으로 받아들이는 건 자선 행위가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속한 존엄을 인정하는 일”이라고 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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