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 "리브리반트 적응증 확대…폐암 환자 4년 생존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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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존슨앤드존슨이 폐암 신약 리브리반트의 적응증 확장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얀센 제공

22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존슨앤드존슨이 폐암 신약 리브리반트의 적응증 확장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얀센 제공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은 폐암 환자들이 3년이라는 벽을 넘어 4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새로운 표준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증명한 결과입니다."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존슨앤드존슨(J&J) 간담회에서 병용치료법 허가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J&J의 폐암 항체치료제 2022년 첫 국내 승인 이후 올해 1월 3건의 적응증에 대해 추가 승인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리브리반트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엑손 20 삽입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렉라자 병용), 같은 환자의 2차 이상 치료(카보플라틴 및 페메트렉시드 병용),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환자의 1차 치료(카보플라틴 및 페메트렉시드 병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EGFR 변이는 한국을 비롯한 동양에서 발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형 충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EGFR 변이 발생률은 서양 인구집단(10~15%)에 비해 동양 인구집단(40~60%)이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EGFR 변이 환자들은 치료 중 상당수가 내성을 경험하는데 효과적인 후속 치료 선택권이 제한적인 상황이었다. 이 교수는 "차별적인 기전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빠르게 허가 받은 리브리반트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브리반트는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와의 병용요법으로 기존 표준치료법 대비 환자들의 전체 생존기간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26일 유럽폐암학회(ELCC)에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을 기존 폐암 표준치료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비교한 임상 결과에서 전체 생존기간(OS)을 1년 이상 끌어올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타그리소의 전체 생존기간은 36.7개월로 4년 이상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적응증 확장은 미충족 수요가 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치료 선택권을 크게 넓힐 것으로 보인다. 리브리반트는 EGFR 및 MET을 동시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이세훈 교수는 "치료 중 MET 내성이 발생한 환자들은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까다로운데 리브리반트를 투여하면 MET 내성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찬 로드세스 한국얀센 대표 겸 J&J 제약부문 북아시아 총괄은 "세 가지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한 것은 고무적이다"라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리브리반트의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의약품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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