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머리(왼쪽)가 지난 2013년 7월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챔피언십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우승한 조코비치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노박 조코비치(7위·세르비아)가 현역 시절 라이벌이었던 앤디 머리(영국)를 코치로 영입했다.
조코비치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나의 위대한 라이벌 중 한 명이었던 머리를 코치로 선임해 흥분된다. 머리와 함께 할 새 시즌이 무척 기대된다”며 “내년 호주오픈에서 머리가 나와 같은 쪽 코트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둘은 올해 비시즌 훈련을 함께한 뒤 내년 1월 열리는 호주오픈에 참가하고, 이후 동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조코비치와 머리는 2000년대 중반부터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4’로 경쟁한 사이다.
1987년생으로 동갑인 머리는 올해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다. ‘빅4’ 중 2025시즌에도 선수로 뛰는 것은 조코비치가 유일하다.
머리는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 기간 동안 조코비치의 팀에 합류할 것이다. 조코비치가 호주오픈에서 최상의 몸 상태를 갖추도록 돕겠다”며 “조코비치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돕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했다.
조코비치와 머리는 11살 때 처음 맞대결을 했으며 당시 머리가 이긴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이상급 대회 상대 전적에서는 조코비치가 25승 11패로 앞섰다.
머리는 호주오픈 결승에 5차례 올랐는데 모두 준우승하며 우승 한을 풀지 못했다. 이 중 4번을 조코비치에게 졌다.
세 차례 메이저대회 정상에 선 머리는 이 중에서 2012년 US오픈, 2013년 윔블던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현재 조코비치는 메이저 단식에서 24차례 우승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와 최다 우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기록 경신을 노리는 조코비치는 6년간 함께 한 고란 이바니셰비치 코치와 올해 3월 결별했다. 이후로는 아직 정식 코치를 선임하지 않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