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사’ 이형일의 승부…결국 성과가 답이다[생생확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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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6-10-26 오전 4:55:03 수정 2026-10-26 오전 4:55:03 가 가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부총리가 주재하는 회의에서 ‘안 된다’, ‘못 한다’고만 말할 순 없지 않느냐. 회의 현장에서는 어떻게든 일이 되도록 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게 된다. 이것이 부총리가 지닌 회의 소집권의 힘이다.” 경제부처 고위관계자의 이 말은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공을 들이는 경제현안간담회의 의미를 함축한다. 이 부총리는 지난 9월 취임 당시부터 예고했던 간담회를 잇달아 열고 있다.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정책실장·경제성장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와 관계부처 장·차관을 불러 모아 한 주를 시작하기 전 주요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방식이다. 간담회가 눈길을 끄는 건 운영 방식 때문이다. 전기차 산업 정책, 퇴직연금 제도 개편, 민생물가 관리, 국내생산세액공제 등 부처 간 협업과 조율이 필요한 난제들이 테이블에 오르지만, 간담회는 사진 한 장 없이 비공개로 진행된다. 회의 후 국민과 언론에 알리는 보도자료는 논의 안건과 참석자들을 짧게 소개하는 수준에 그친다. 휴일까지 반납해 회의를 열고도 참석자들이 어떤 의견을 주고받았고 어디까지 입장을 좁혔는지 알기 어렵다 보니 ‘보여주기식 회의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이 부총리는 결과로 평가받겠다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했을 당시 기자들과 만나 “재경부나 부총리가 돋보이는 방식으로 홍보하면 당장은 좋겠지만, 이후 다른 부처들의 지속적인 협조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요란하게 과정을 포장하기보다 내실 있는 결과로 말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각 부처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이라면 전략적 판단으로 볼 만하다. 회의마다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점도 가볍게 볼 대목은 아니다. 부총리와 관계부처, 청와대가 한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면 부처별로 따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보다 조율 속도를 높일 여지가 있다. 특히 지금은 재경부가 과거처럼 예산 편성권까지 쥐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부처의 한 고위관계자는 “예산의 힘을 잃은 경제부총리가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영역은 회의 소집권을 지렛대 삼은 정책 조율”이라며 “이형일 부총리가 현명한 선택을 한 걸로 본다”고 평가했다. 물론 부처마다 정책 목표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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