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시동] 외신 “尹 파면, 한국 안정화 계기될 것”…일부 공백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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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조기대선 정국 전환에 대해 해외 주요 언론들은 한국 민주주의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치적 리더십과 외교적 공백에 대한 우려를 내놨다.

헌재 결정에 대해서는 법치주의 회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컸다. AP통신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검토와 탄핵 과정에서 한국 사회가 법적 절차를 차분히 수용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성숙한 민주주의의 사례라고 소개했다. 영국 가디언도 “권위주의적 리더십을 억제한 법치주의의 승리”로 묘사했다. 한국의 민주적 원칙과 제도가 탄탄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향후 한국 정치와 외교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분석도 잇따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헌정 질서 유지라는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중도층과 청년층의 표심 변화가 조기 대선 결과를 좌우할 주요 변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차기 정부가 외교 및 경제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 배경으로 야당인 민주당의 국회 다수당 지위 남용을 주장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이번 사태를 “수십 년 사이 최악의 정치 위기”로 규정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 사회 내부의 갈등과 외교적 영향력 약화를 우려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검토가 보수와 진보 진영 간 분열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윤 전 대통령의 국회 장악 시도를 강력히 비판하며, 이는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한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조기대선의 본격적 시작을 알리며, 중도층 표심 잡기가 향후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며, 이재명 대표는 선두권이지만 지지층 확장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를 덧붙였다.

해외 언론들은 이번 헌재의 결정이 한국 민주주의의 견고함을 보여준 사례라고 공통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다가오는 조기 대선이 정치적 리더십 회복과 외교·안보 정책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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