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에 또 블랙먼데이…한은, 비상대응TF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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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7일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비상대응태스크포스(TF)’를 개최해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는 가운데 업무용 모니터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 발동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유 부총재를 비롯해 한은의 주요 집행간부와 국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진행했다.

한은측은 미 관세정책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 등에 대한 우려로 주가와 환율 등 국내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우리시간으로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장의 예상보다 강도 높은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모든 교역국가에 10%의 기본 관세와 함께 무역흑자 규모가 큰 개별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국가별 상호관세율은 △한국 26% △중국 34% △유럽연합(EU) 20% △일본 24% △베트남 46% △대만 32% △인도 24% △인도 26% 등이다.

미국의 고강도 관세 부과 조치에 중국과 캐나다 등이 미국산 상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하는 등 글로벌 관세 전쟁에도 불이 붙었다. 이에 세계 교역 경기 위축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작용하면서 지난주 후반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폭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졌고,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은 5.97% 밀리면서 코로나19 대유행(펜데믹) 확산 공포가 덮친 지난 2020년 3월 16일(-12%) 이후 5년 만에 하루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시장도 이날 개장 직후부터 크게 출렁였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은 한때 5% 넘게 폭락하면서, 8개월 만에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37원 넘게 급등한 1471.5원까지 올랐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3bp 내리며 강세였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상대 부총재는 “향후 미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고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24시간 점검체제를 통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가용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즉각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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