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구독 얼마나 늘었길래…LG전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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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LG전자가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6년 연속 1조원대 기록을 이어갔다. 기업간거래(B2B), 가전 구독·웹OS, 소비자직접거래(D2C) 등의 사업이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7일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 22조7447억원을 달성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보다 7.8%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으로 매출이 22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조959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지난해 1분기 최고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7% 감소한 1조259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2020년 이후 6년째 조 단위 영업익을 올렸다. LG전자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질적 성장 영역 매출이 늘어나면서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했다"며 "자원 투입, 원자재·물류비용 안정화, 글로벌 생산지 운영의 유연성 확보 등도 수익성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보면 생활가전 부문은 B2C 주력 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통했고, B2B 영역인 빌트인 가전 사업이나 가전의 심장 역할을 하는 모터·컴프레서 등 부품 외판 사업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LG전자는 올해 구독적합형 제품군을 보강하고 케어서비스를 강화한다. 구독 사업의 해외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올해 TV, IT(노트북·모니터 등), ID(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통합 운영한다. TV 중심이던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에서 본격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최근 AI 기능을 강화한 2025년형 TV 신제품을 출시했다. 초경량 인공지능(AI) 노트북 LG 그램 프로, 이동식 무선 스크린 LG 스탠바이미2 등도 긍정적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도 대규모 해외 수주 등 성과를 냈다.

전장 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모델을 다각화한다는 것.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모터·인버터 등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우위를 구축한다. 차량용 램프는 고해상도·지능형 램프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가속화한다.

B2B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인 냉난방공조(HVAC) 부문은 지난해 1분기 실적을 돌파할 전망이다. HVAC 사업 매출은 당시 2조5890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을 기록했다.

상업용 공조시스템 분야에선 기후, 건축 방식, 주거 형태를 고려한 현지 특화 솔루션을 앞세워 싱가포르 등에서 대규모 수주 성과를 냈다. AI 데이터센터 등 산업·발전용은 초대형 냉방기 칠러를 활용해 사업기회를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가정용 냉난방공조 사업은 AI 신제품을 앞세운다. AI 기능을 갖춘 LG 휘센 스탠드 에어컨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경남 창원 에어컨 생산라인이 조기 풀가동에 돌입했다.

LG전자는 이달 말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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