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레오 14세 우크라 초청…‘교황 즉위후 첫 외국정상 통화’

6 hours ago 4

휴전 논의 상황·아동 송환 문제 등 언급
“교황 방문 국민들에 진정한 희망 줄것”
외신, ‘전임자와 달리 러시아 비판 뚜렷’

AP 뉴시스

AP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레오 14세 교황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초청 의사를 전했다. 이는 레오 14세 교황 즉위 후 첫 외국 정상과의 통화라고 우크라이나 언론은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레오 14세 교황과 통화했다. 우크라이나와 우리 국민에 대한 교황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 논의 상황과 아동 송환 문제 등을 설명한 뒤 레오 14세 교황을 우크라이나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교황께 우크라이나와 파트너국의 합의에 따라 오늘(12일)부터 최소 30일간의 완전하고 무조건적 휴전이 시작돼야 한다는 점을 알렸고, 우크라이나는 직접 대화를 포함한 어떤 형태로든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교황께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도록 초청했다. 이것은 모든 신자와 우리 국민에게 진정한 희망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 연락을 유지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직접 만날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키이우인디펜던트, 오데사저널 등 우크라이나 언론은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통화한 첫 외국 정상이 젤렌스키 대통령이라고 보도했다.

교황청은 통화 사실을 확인하면서 구체적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바티칸뉴스는 레오 14세 교황이 11일 첫 삼종기도를 통해 우크라이나 평화를 호소했다고 설명했다.보도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저는 사랑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가슴에 품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진실하고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에 도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수감자들이 풀려나고 아이들이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외신은 그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비교적 중립적 태도를 취했던 프란치스코 교황과 뚜렷하게 다른 입장을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키이우가 ‘백기를 들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조적으로, (전쟁 발발) 당시 페루 주교였던 레오 14세는 모스크바의 침공을 ‘제국주의’로 비난하며 러시아가 반인도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도 “그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의 언어와 유사했고, 갈등에 대한 미온적 입장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보다 눈에 띄게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