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엔비디아 중국 점유율 0%"…미국 정부에 '작심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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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REUTERS·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REUTERS·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중국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에서 자사 점유율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엔비디아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중국 AI 가속기 시장을 장악했던 선도 기업이었다. 그러면서 황 CEO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가 역효과를 냈다면서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3일(현지시간)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미국의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민간 싱크탱크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SCS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우리는 이제 '0'으로 떨어졌다. 중국처럼 큰 시장 전체를 내주는 것은 전략적으로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며 "이미 상당 부분 역효과가 났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황 CEO는 "당시엔 (규제가) 타당해 보였을 수 있지만 정책은 시대 흐름에 맞춰 역동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미국 반도체 기업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해 있는 것은 매우 타당한 일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올 초 엔비디아의 중국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점유율이 2024년 66%에서 향후 약 8%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 규제와 중국 업체들의 자국 수요 대체 움직임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내 공급업체들이 최대 80%에 이르는 수요를 채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황 CEO 주장대로라면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번스타인 전망보다도 더 가파르게 추락한 셈이다.

그는 미국산 최고급 AI GPU·소프트웨어 스택이 없더라도 중국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더 저렴한 에너지, 뛰어난 인재풀을 갖고 있는 데다 과학·수학 전문가와 AI 연구자 규모가 매우 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황 CEO는 중국 AI 연구 역량을 "국가적 보물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황 CEO는 미국이 수출 통제로 중국 시장을 비워둘 경우 중국 기업들의 자립 속도만 더 빨라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중국 개발자들은 화웨이·캠브리콘·무어스레드·메타X 등 자국 기업 하드웨어에 더 의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반도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함께 육성하는 중이다.

다만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는 여전히 미국의 강점이 남아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쿠다(CUDA) 생태계는 중국 기업들이 아직 완전히 넘어서지 못한 핵심 장벽으로 꼽힌다. 황 CEO가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참여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드웨어 판매를 막는 것만으로는 장기 패권을 지킬 수 없고 미국 AI 기술 스택이 세계 표준으로 계속 쓰이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논리다.

황 CEO는 공포에 기반한 규제와 수출 통제가 AI 확산 자체를 늦출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중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AI를 경제 성장 도구로 보고 공격적 수용 전략을 취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시장 접근을 스스로 좁히면 장기 리더십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톰스하드웨어는 "장기적 리더십은 글로벌 경쟁자를 제한하는 것보다 미국 AI 생태계가 전 세계적으로 지배력을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데 달려 있다는 것이 황 CEO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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