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생존자 서울로 이동해 입원…"깨보니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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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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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에서 생존한 남성 승무원 이모(33)씨와 여성 승무원 구모(25)씨가 서울로 옮겨져 각각 이대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이씨는 참사 과정에 대해 "깨어보니 구조돼있더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입원한 이대서울병원의 주웅 병원장은 29일 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트라우마도 있고,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히 묻지는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장은 이씨가 기억상실 증상을 보이는 것인지에 대해 "의사소통은 충분히 가능한 상태"라며 "기억상실 등은 특별히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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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장은 "이씨가 경추가 고정된 상태라 목을 움직일 순 없는 상태지만 눈동자로 시선을 맞추거나 질문에 대해 적절한 대답을 하고 있다"며 시간·장소·사람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는 능력인 '지남력'을 잘 유지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씨는 사고 직후 목포한국병원에서 진료를 받다가 오후 4시15분께 이대서울병원으로 옮겼다. 검사 결과 제9·10 흉추와 견갑골, 늑골 등 5곳의 골절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다. 이마와 두피에도 열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 원장은 이씨가 신경 손상으로 전신마비 등의 후유증 가능성이 있어 집중 관리 중이고, 심리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와의 협진도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는 무안 제주항공 참사 생존 승무원./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는 무안 제주항공 참사 생존 승무원./사진=연합뉴스

여성 승무원 구씨도 가족 요청에 따라 목포한국병원에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씨는 발목과 머리 등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구씨의 상태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지금 답변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만 답했다.

이날 오전 승객 175명, 승무원 6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에서 돌아오던 제주항공 여객기 7C2216편이 무안공항 외벽과 충돌해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안전사고 중 역대 최대 규모 인명 피해를 낳은 참사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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